초중고 98% 등교 '원격 1곳'

수원 동신초 현장 가보니
철저 방역에도 학부모 불안
방역인력 고용 등 추가 노력
전국 초중고가 개학한 2일 오전 서울 태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연합뉴스=공동취재
전국 초중고가 개학한 2일 오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위 사진는 해당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공동취재

2일 오전 수원 동신초등학교는 전교생 625명 중 584명이 등교했다. 학교 정문과 후문에는 열 화상 카메라가 설치돼 등교하는 아이 한명 한명마다 발열 체크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등교 후 한줄서기를 하며 교실로 찾아갔다. 교실에는 책상마다 칸막이가 돼 있었고, 책상에는 미리 준비한 안내장이 놓여 있었다.

동신초 교직원들은 일회용 장갑을 끼고 학생들로부터 준비물을 받고 자가진단키트와 간식거리 등을 나눠줬다.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모두는 긴장 속 등교수업을 끝낸 후 점심급식 전 학생들을 귀가 시켰다.

이모(7)군은 “오늘 오전 엄마가 면봉을 코에 넣어서 힘들었지만, 이걸 해야 학교에 갈 수 있다고 해 참았다”며 “새 친구들을 만나 기대된다”고 말했다.

학부모 박모(40)씨는 “개인적으로는 아이들 등교에 반대한다. 코로나19 상황도 심각한데 원격수업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근데 학교서도 교육청에서도 다 오라고 하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가검사키트는 오늘도 안 했고 앞으로 할 생각도 없다. 아이 코가 다 망가지는데 증상도 없이 굳이 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동신초는 이날 자가검사키트를 나눠준 후 매주 금요일 2개씩 추가 지급할 계획이다. 다만, 자가검사키트 사용은 권고사항이다.

동신초 교장은 “그간 한 학생만 확진되도 학교 전체 방역을 했는데, 이제는 그렇게는 못 하고 (확진자 발생 시) 반별로 방역업체를 불러 소독하고 매주 학교 전체를 소독할 계획”이라며 “평상시에도 교사가 매일 항균 티슈 등으로 책상을 소독하고, 도우미 4분을 통해 방역 관리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만명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초·중·고등학교가 이날 전면 등교를 시작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경기지역 2477개 초·중·고등학교 중 2개교를 제외한 2475개교가 새학기 수업을 진행했다. 전체 학교 중 97.98%인 2427개교는 전체 재학생을 대상으로 등교 수업을 했다. 전교생 일부만 등교한 학교는 47개교였으며, 모든 학생이 원격수업을 한 곳은 1개교에 불과했다.

도교육청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학교가 2개 지표를 파악하고 교육과정 운영 방침을 정하도록 했다. 도교육청은 ▲재학생 중 코로나19 신규 확진 비율이 3% ▲학내 재학생 중 등교중지(확진 또는 격리) 비율이 15%를 지표로 제시했다. 두 지표가 모두 기준 이하인 경우 정상교육활동, 한 가지가 초과한 경우 전체등교+교육활동 제한, 두 가지 모두 초과한 경우 일부 원격수업을 하도록 했다. 모든 학생이 원격수업을 하는 것은 학교 재량으로 판단하도록 하되 업무연속성계획(bcp)을 수립 후 운영토록 했다.

경기지역에서 2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6만8623명 발생해 21만7846명이 재택치료 중이다. 누적 확진자만 104만8539명이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