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년 지역소득 자료
1인당 첫 2000만원대 돌입
민간소비도 전국 평균 밑돌아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전국 지역내총생산(GRDP) 실질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보였다. 12개 시·도에서 지역경제가 역성장한 가운데, 인천은 코로나19로 산업이 위축된 울산·제주·경남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성장률 감소폭이 컸다. 인천시민 1인당 개인소득은 2013만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1인당 개인소득이 처음으로 2000만원을 넘어섰지만, 규모는 8개 특·광역시 가운데 대구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첫 감소”

통계청은 27일 '2020년 지역소득(잠정)' 자료를 발표하며 “지난해 전국 지역내총생산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운수업, 숙박·음식점업, 문화서비스업 등 생산이 줄어 2019년보다 0.8%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역내총생산 실질 성장률이 감소한 건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이 마지막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역경제가 22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것이다.

지역내총생산은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 시장 가격을 합친 것으로 경제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숫자다. 이 가운데 가격 변화분을 제거해 생산수량의 변동분만 나타내는 실질 지역내총생산은 경제성장률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해 인천의 지역내총생산 실질 성장률은 -2.9%에 머물렀다. 17개 시·도 가운데 울산(-7.2%)·제주(-6.6%)·경남(-4.1%) 다음으로 하락세가 가팔랐다.

 

▲인천 1인당 개인소득 2013만원

지난해 인천 지역총소득은 95조3720억원으로 집계됐다. 8개 특별·광역시 중에서 서울(466조1810억원)·부산(98조8520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시민 구매력을 나타내는 1인당 개인소득은 지난해 2013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2018년 1865만9000원, 2019년 1958만2000원에서 꾸준히 상승하며 처음 2000만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전국 평균 2120만원에는 못 미쳤다.

인천 1인당 개인소득은 대도시 중에서도 최하위권에 그쳤다. 서울(2406만1000원)·울산(2355만9000원)·대전(2135만1000원) 등이 전국 평균을 웃돈 가운데, 8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인천보다 1인당 개인소득이 낮은 도시는 대구(2008만7000원)밖에 없었다.

1인당 민간소비 규모도 낮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1인당 인천의 민간소비는 1601만원으로, 전국 평균 1730만원을 밑돌았다. 이는 6개 광역시의 1인당 민간소비 규모 가운데 최저치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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