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DP 2020년 성장률 -2.9%
특별·광역시서 낙폭 두번째
3년동안 부산에 못 미쳐 3위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6일 인천 미추홀구 보건소 선별검사소에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줄지어 서있다./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br>

코로나19로 결국 인천 지역경제가 뒷걸음질쳤다. 전국 지역내총생산(GRDP) 실질 성장률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인천 성장률 낙폭도 8대 특별·광역시 가운데 두 번째로 컸다. 지역내총생산 규모도 3년째 부산의 벽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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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지역소득' 잠정 추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인천 지역내총생산 실질 성장률은 2019년에 견줘 -2.9%로 나타났다.

마이너스를 기록한 인천 지역내총생산 감소폭은 전국 지역내총생산 성장률이 뒷걸음질친 추세에서도 두드러졌다. 17개 시·도의 성장률은 -0.8%였다. 8개 특별·광역시로 범위를 좁히면, 대전(0.9%)을 제외한 7개 도시가 역성장했는데, 인천은 제조업에 타격을 받은 울산(-7.2%)에 이어 두 번째로 감소폭이 컸다.

지역내총생산 성장률의 후퇴는 코로나19 여파로 분석됐다. 전국 지역내총생산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운수업, 숙박·음식점업, 문화서비스업 등 생산이 줄어 2019년보다 감소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지역내총생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집계된 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17개 시·도 가운데 성장률이 증가한 건 5개 지역뿐이었는데, 수도권에선 경기도(1.1%)가 유일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1998년부터 실질 성장은 계속 증가해왔다”며 “외환위기 이후 첫 감소”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영향은 지역별로 달리 나타났는데, 그중에서도 인천은 타격이 컸다. 통계청이 코로나19 여파로 생산이 감소했다고 분석한 운수업과 숙박·음식점업은 인천에서 각각 -35.1%, -17.4%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그나마 건설업(19.8%)과 부동산업(4.4%)이 증가세를 보이며 성장률을 지탱했다.

인천 지역내총생산 규모도 제자리걸음을 했다. 지난해 인천 명목 지역내총생산은 90조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90조410억원과 비슷한 수치다.

인천 지역내총생산은 8개 특별·광역시 중에서 서울(440조3200억원)·부산(91조6980억원)에 이어 세 번째에 해당된다. 인천은 지난 2017년 88조5470억원의 지역내총생산으로 부산(87조8360억원)을 앞질렀지만, 2018년 이후 3년째 지역경제 규모가 부산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인천의 지역내총생산 성장률도 0.7%, 1.8%, -2.9%를 기록하며 1.7%, 2.5%, -2.9%의 성장률을 보인 부산에 못 미쳤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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