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비즈니스 중심지로 개발이 기대되는 인천 송도·영종도·서북부매립지 등 경제특구에 삼성그룹 등 대기업들이 투자의사를 밝히고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경제특구의 효율적인 개발과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선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도 적지 않기 때문에 개발을 주도하는 정부와 참여기업간에 이견을 조율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법률과 제도도 과감히 정비해야 할 것이다.
 엊그제 삼성그룹 관계자들이 인천시를 방문, 경제특구 개발과 관련한 설명회를 가져 주목을 끌었다. 이들은 세계 각국의 주요 투자회사와 기업을 묶는 국제컨소시엄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서 유치된 국제자본으로 경제특구를 개발해야 하며 이에 삼성그룹이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경제특구가 갖는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만큼 그 의미는 각별하다. 때문에 대기업의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세계적 부동산 투자회사인 게일(Gale)그룹이 포스코건설 등과 합작법인을 설립, 오는 2013년까지 송도신도시 1백67만평에 1백27억달러(16조원)를 투자해 동북아 비즈니스 센터를 건설한다는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외 투자자를 상대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끌어들인다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인천국제공항이 자리잡고 있는 영종도와 송도신도시·서북부매립지 등 3개 지역을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기반을 조성할 수 있는 경제특구로 지정하고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를 발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경제특구의 성공적인 외자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다.
 우리는 지난 한달간의 한·일 월드컵을 통해 코리아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인 만큼 보다 자신있게 적극적으로 투자유치 전략을 펼 필요가 있다.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를 인천에 유치하기 위한 정책에도 적극 발벗고 나서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외국 투자자들에게 한국이 사업하기 힘든 나라라는 인식부터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각종 규제에 묶여 기업환경이 홍콩·싱가포르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법적·제도적인 정비작업부터 서둘러야 할 것이다. 홍콩·싱가포르 등 경쟁국들보다 훨씬 나은 투자환경을 조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경제특구 개발방식도 국내·외 기업 등 수혜자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