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인천일보 단독대담

싱하이밍(邢海明·Xing Haiming) 주한 중국대사가 “미국의 동맹이자 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인 한국이 중미 사이에서 윤활제 역할을 발휘한다면 중미 관계 회복의 돌파구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2(미국과 중국) 패권 경쟁 가속화로 국제 정세가 경색 국면을 치닫는 상황에서 미중 사이의 조정자로서 '한국 역할론'을 제기한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싱하이밍 대사는 지난 8일 인천일보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천일보 초청 단독대담에서 “최근 몇 년간 계속된 중미 관계 경색은 다른 국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중국은 미국과의 대립을 원치 않고 있으나 미국 내 일부 사람들은 냉전적 사고를 고집하며 중미 사이의 교류협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경제 발전, 한반도 등 지역 이슈 해결, 기후변화 등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려면 안정적인 중미 관계와 협력이 필요하다”며 “중국은, 미국의 동맹이자 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인 한국이 중미간 윤활제 역할을 발휘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 입장을 묻는 질문엔 “중국은 일관되게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 및 평화, 남북간 화해협력, 남북 자주평화통일의 최종적 실현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주도의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선언에 대해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싱 대사는 “이번 민주주의 정상회의의 목적은 민주가 아닌 미국 패권 확보에 있다”며 “미국은 (세계 각국이)미국식 민주주의만 따르라고 요구할 권리가 없다”고 비난했다.

또 “올림픽 헌장은 정치적 중립 원칙을 명확히 하고 있으며 중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미국 정부 요인을 초청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인권 문제 등을 명분으로 중국 포위전략을 구사하는 미국과 서구 국가에 강경하게 맞서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해 한중 수교 30주년과 제 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둔 한국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선 “각 분야에 걸쳐 질적 향상의 전기가 마련될 것이며 한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 양국 사이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교류협력 및 투자 환경을 대대적으로 개선하는 중이며 이에 따라 한중 교류의 교두보인 인천·경기는 중국의 각 지역과 한 차원 높은 경제협력 기회를 주고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기획된 싱 대사의 인천일보 단독대담 영상과 인터뷰 전문은 유튜브 '인천일보TV' 채널과 인천일보 홈페이지를 통해 만날 수 있다.

▶관련기사: [단독대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다음 30년 준비하며, 한중 이익증진 위해 힘쓸 것”

/윤관옥 방송국장 oky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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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다음 30년 준비하며, 한중 이익증진 위해 힘쓸 것” "중국 정부는 차기 한국 정부가 한중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한중은 더욱 굳건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그 성과가 양국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해야 합니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는 2022년은 양국간 교류협력이 질적 향상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제 20대 대통령선거(2022년 3월 9일)로 출범하게 될 차기 한국 정부, 그리고 한중 수교 30주년(2022년 8월 24일)에 거는 싱하이밍(邢海明·Xing Haiming) 주한 중국대사의 메시지는 뚜렷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