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단독대담

▲한국과 중국
내년 양국 한국 차기정부 출범과 함께
교류정책 질적 향상 맞이할 중요한 해
더욱 성숙하고 굳건한 협력관계 통해
그에 따른 성과 국민에 많이 돌려줄 것

▲중국과 미국
대립 원치 않지만 일부 매파성향 방해
최근 '민주주의 정상회의' 중국 배제는
민주주의 보다 미국의 패권 실현 목적
세계를 '미국식 민주진영'에 편입 시켜
따르지 않는 국가는 비민주주의 포장
'민주' 한 가지 모델만 있는 건 아니야

▲한국과 북한
중국, 한반도의 이웃으로 정세 안정시
좋은 외부환경을 갖지만…문제땐 불편
누구보다 남북 화해를 바라는 국가로
자주 평화통일의 최종적 실현을 지지

▲인천·경기와 중국
한중관계서 두 도시와의 '왕래'는 중요
코로나19 호전되면 공항·항만을 통해
경제투자·인적교류 빠르게 회복될 것

"중국 정부는 차기 한국 정부가 한중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한중은 더욱 굳건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그 성과가 양국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해야 합니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는 2022년은 양국간 교류협력이 질적 향상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제 20대 대통령선거(2022년 3월 9일)로 출범하게 될 차기 한국 정부, 그리고 한중 수교 30주년(2022년 8월 24일)에 거는 싱하이밍(邢海明·Xing Haiming) 주한 중국대사의 메시지는 뚜렷했다.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 게 중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라고 했다. 이런 점에서 중국은 남북한 화해협력과 평화적·자주적 통일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반면 미국이 주도한 '민주주의 정상회의'(12월 9~10일)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2022년 2월 4~20일) 외교적 보이콧 선언에 대해선 강하게 반발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의 목적은 보편타당한 세계 민주화가 아니라 미국의 패권 실현에 있다. 올림픽 헌장은 정치적 중립 원칙을 명문화하고 있다"며 미국에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그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이달 8일 인천일보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천일보 초청 단독대담에서 격화되는 미중 갈등,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 중국의 역할, 한반도 문제, 한중 협력, 인천·경기-중국간 교류 활성화 등에 관한 생각 보따리를 거침없이 풀어놨다.

▲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관이 8일 인천일보를 방문해 인천과 중국의 우호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8일 인천일보를 방문해 한중 양국의 우호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내년이면 한중 수교 30주년이다. 그동안 양국엔 어떤 변화가 있었고 앞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지난 30여 년간 중한은 모든 면에서 높은 수준의 발전을 이뤄내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 이익을 주었다. 상호존중, 공평과 정의, 협력상생에 기초해 국가간 교류의 모범을 세웠다. 양국 고위층 사이에 전략적 소통이 긴밀해졌고 산업망과 공급망은 고도로 융합됐다. 상호투자는 1000억 달러에 달하고, 연간 교역액은 3000억 달러를 넘어서 한미, 한일, 한EU(유럽연합)간 무역액을 모두 합한 수준에 가까워졌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양국의 인적 왕래는 매년 1000만 명을 넘어섰다. 2021~2022년은 '중한 문화교류의 해'로써 민관 차원의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각 분야의 교류협력은 질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다. 아울러 중한 관계의 발전은 안팎의 도전에 직면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민의적 기반이 약화되고 국제 정세가 변화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지혜를 모아 함께 노력해야 한다. 최근 양제츠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과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중국 톈진에서 만나 성공적인 협의를 통해 양국 관계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만들었다. 중한 관계의 다음 30년을 준비하며 중국은 한국과 함께 양국 국민의 우호적 감정을 증진시키고 공동이익을 지속적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새해 한국에선 대통령선거가 치러진다. 문재인 정부를 이을 차기 정부에 기대하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알고 싶다.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상생 파트너다. 국내외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국과 한국은 서로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이기 때문에 중한 관계는 반드시 잘 발전해야 한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두 대선 후보를 각각 만나 환담을 나눴다. 두 후보 모두 중한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면서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언급하더라. 선거 결과가 어떻든, 모두 한국 국민의 선택이다. 우리는 차기 한국 정부가 중한 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주리라 믿고 있다. 중국은 한국과 함께 노력해 더욱 성숙하고 굳건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며 그 성과를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이 돌려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내년 대선에서 누가 당선될 것 같은가.

"어느 후보가 당선될 것인지 예단할 순 없다. 또 개인적인 생각을 밝히는 것은 내정간섭에 해당할 수 있기에 조심스럽다.(웃음) 분명한 것은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중한 사이의 동반자 관계엔 변함이 없을 것이며 양국간 더욱 활발한 교류협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이 있다는 사실이다."

▲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8일 인천일보TV 스튜디오에서 단독대담을 갖고 윤관옥 인천일보 방송국장의 질문을 받고있다.

▲한반도는 사람의 입술과도 같은 지정학적 위치에 놓여 있다. 따라서 주변 열강이 남북한 통일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한국 내에선 팽배하다. 중국 내 인식은 어떤 기류인가.

"중국은 한반도의 이웃이다. 한반도 정세가 안정되면 중국은 동북아에서 좋은 외부환경을 갖게 되는 반면 한반도에 문제가 생기면 평안할 수 없다. 중국은 한반도 국민 다음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남북의 화해협력을 바라는 국가다. 남과 북은 피가 물보다 진하다는 동포들이다. 중국은 남북간 대화를 통한 관계 개선, 화해와 협력, 그리고 자주평화통일의 최종적 실현을 확고히 지지하고 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며 공개적이고 투명하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 한반도 평화와 안정 수호,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를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과 적극적 역할을 해왔으며 이는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6자회담 주최와 9·19 공동성명 발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쌍궤병진'(雙軌竝進) 구상과 함께 단계적·동시적 원칙을 제안해 각국으로부터 폭넓은 인정도 받았다.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란다. 앞으로도 관련국들과 함께 건설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인류가 고통받고 있다.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G2(미국과 중국)인 중국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중국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시종일관 세계 평화수호와 공동발전 촉진, 인류운명공동체 공동 건설을 소임으로 여기며 이를 행동에 옮겨 왔다. 국내 경제 회복 및 발전을 솔선해 글로벌 경제 회복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다자주의를 수호하며 세계와 시장 기회를 공유할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글로벌 발전 이니셔티브를 제시하며 각국이 발전에 집중하고 단결해 함께 발전해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중국은 인류위생건강공동체 이념을 실천하며 중국 백신을 진정한 글로벌 공공재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금까지 중국은 100여개 국가와 국제기구에 18억 도스 이상의 백신을 제공해 세계 각국에 코로나19 백신을 가장 많이 공급한 국가로 기록됐다. 앞으로도 세계 각국에 더 많은 백신과 방역물자를 공급함으로써 코로나19를 조기 극복하도록 '중국의 기여'를 다할 것이다. 코로나19는 모든 인류가 운명을 함께하고 있음을 일깨워주었다. 중국은 각국과 함께 노력해 빠른 시일 내 코로나19의 어두운 그림자에서 벗어나 더 나은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다."

 

▲G2(미국과 중국) 패권 경쟁 여파로 한국은 눈치를 살피느라 남북관계 개선이나 경제적 활로를 모색하는 데 있어 곤란한 처지에 놓인 형국이다. 한국은 어떤 대응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보는가.

"중미 경색은 다른 국가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대립하거나 서로 미워하길 원치 않는다. 하지만 미국 내 일부 사람들('매파'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임)은 냉전적 사고를 고수하며 중미간 교류와 호혜협력을 방해하고 있다 .미국은 다른 국가들을 향해 '어느 한쪽 편에 서기'를 강요하고 있다. 중미가 협력하면 양쪽에 모두 이롭고 싸우면 서로에게 해가 된다. 얼마 전 시진핑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이 화상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중미 양국과 세계에 모두 큰 호재였다. 중미 관계를 망쳐선 안 되고, 양국 관계가 충돌하고 대립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미 관계가 건전하고 안정적인 궤도로 돌아가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중미 양국과 세계에 전한 것이다. 전 세계의 경제 발전을 촉진하고 한반도 등 지역의 주요 이슈를 해결하며 기후변화 등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려면 건전하고 안정적인 중미 관계 및 중미 협력이 필요하다.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자 중국의 수준 높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다. 한국이 중미 간 '윤활유' 능력을 적극 발휘해 중미 관계가 조속히 정상궤도로 돌아올 수 있도록 역할해주길 중국은 기대하고 있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관이 8일 인천일보를 방문해 인천과 중국의 우호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8일 인천일보를 방문해 한중 양국의 우호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민주 제도를 계속 비판해왔고, 최근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중국을 아예 초청하지 않았다.

"'민주'는 인류가 추구하는 공통의 가치이지만 반드시 한 가지 모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민이 민주적 권리를 누리고 있는지는, 선거 때 인민에게 투표권이 있는지 봐야 하는데 일상 정치생활에서 지속적인 참여권(참정권)이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봐야 한다. 중국의 민주는 주기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좁은 의미의 민주가 아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인민을 중심으로 인민의 정치·경제·사회·문화·생태 등 광범위한 권리를 보장하고 실현해 선거, 협상, 정책 결정, 관리, 감독 등의 단계를 관통하는 전 과정의 인민민주를 하고 있다. 인민은 국가 거버넌스에 광범위하게 참여할 수 있고, 발전과 아름다운 생활에 대한 요구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구조다. 그런데 미국이 주도한 민주주의 정상회의의 목적은 민주에 있지 않고 패권에 있다. 미국은 자국의 전략적 이익에서 출발해 자국의 기준으로 노선을 나눠 세계 절반의 국가와 지역을 미국식 민주 진영으로 편입시키려 한다. 동시에 다른 절반의 국가들을 '비민주주의 국가' 대열에 포함시켰다. 그 자체가 민주주의 정신에 어긋난다. 어느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응답자의 44%가 '미국이 세계 민주주의의 최대 위협'이라고 생각했고, 미국 국민 81%는 '미국의 민주주의가 국내적으로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고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다른 나라들에게 미국식 민주주의만 본받을 것을 요구할 권리가 없다. 중국은 중국의 민주주의 노선과 발전 과정에 자신이 있다. 우리는 개방과 포용의 자세로 민주주의와 인권 문제에 대해 각국과 충분히 교류하고자 한다. 각국과 함께 공평과 정의를 수호하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아가고자 한다."

 

▲존 바이든 미국 정부가 2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해 이른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어떻게 받아들이나.

"14년 만에 베이징에서 성화가 점화되는 이번 동계올림픽 준비는 현재 완벽하게 마무리된 상태다. 모든 경기장이 준비를 마쳤고 100% 친환경 전력을 공급한다. 동계올림픽으로 인해 유발되는 탄소는 모두 중화된다. 녹색, 공유, 개방, 청렴이라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주최 이념을 견지해 검소하고 안전하며 다채로운 올림픽을 선사할 것이다. 올림픽은 모든 인류의 것이다. 올림픽 헌장은 정치적 중립 원칙을 명확히 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더 높게, 더 빠르게, 더 힘차게'란 올림픽 슬로건에 '다 함께'란 문구를 추가하기로 올해 결정했다. 성공적인 올림픽은 세계 공동체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며, 일부 국가 관리의 참석 여부에 달려있지 않다. 중국은 이번 올림픽에 미국 정부 요인을 초청할 계획이 없다. 현재 각국 선수들은 중국에 와서 경기를 치르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전 세계 선수와 겨울스포츠 팬들의 성대한 축제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한국을 비롯한 각국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치고 우정을 나누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

 

▲인천과 경기는 역사적으로 한·중 교류의 관문이자 중심지다. 하지만 '한한령'에 이은 코로나19 여파로 △한중 카페리 운항 중단 △관광객 급감 △기업 투자유치 위축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경기-중국간 교류 촉진을 뒷받침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의지가 있는지 궁금하다.

"한중 관계에서 지역간 교류는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인천은 중한 협력의 교두보로서 오랜 역사와 함께 지리적 장점을 지니고 있다. 오늘(12월 8일) 인천에서 열린 '2021 인차이나포럼 국제콘퍼런스'에 가보니 옌타이, 광저우, 하얼빈, 창춘 등 중국 내 많은 우호도시가 축하영상을 보내오는 등 교류에 대한 열기가 높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양국이 함께 노력하고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된다면 양국 도시간 경제·무역 투자와 인적 왕래는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평택항도 활기를 되찾을 것이다. 현재 중국은 '쌍순환'의 새로운 발전구도를 구축 중이다. 디지털 경제, 스마트 경제 등 신(新)인프라 건설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한국판 뉴딜정책을 강력히 추진 중이다. 이러한 양국의 움직임은 장차 양국의 경제·무역 협력 분야에서 보다 많은 발전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다. 제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 기간 중인 중국은 외국인투자 관리체제를 더욱 건전하게 만들고 투자환경도 최적화할 예정이다. 중국 개방의 문은 더 크게 열릴 것이다. 인천과 경기가 거대한 중국시장을 무대로 지역간 경제·무역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큰 발전을 이뤄내길 바란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관이 8일 인천일보를 방문해 김영환대표이사와 함께 본보 중국어판을 살펴보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8일 인천일보를 방문해 김영환 인천일보 대표이사와 함께 인천일보 중국어판을 살펴보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곧 2022년 새해가 밝는다. 주한대사로서 한국 국민들에게 덕담을 부탁한다.

"2022년은 양국 모두에게 특별한 해가 될 것이다. 중국에선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중국 공산당 제 20차 전국대표대회가 열린다. 한국에선 대통령선거가 치러진다. '중한 교류의 해' 마지막 해이자 중한 수교 30주년이 된다. 각자 국내 발전과 양국 관계가 새로운 기회를 맞이한다고 볼 수 있다. '正是今年風景美, 千紅萬紫報春光'(정시금년풍경미, 천홍만자보춘광·바로 올해의 풍경이 아름다우니, 온갖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해 봄을 전한다)이란 시구처럼,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한국 국민 모두 새해 좋은 일만 가득하고 뜻한 일 모두 성취하길 기원한다. 각 분야의 중한 관계 역시 새로운 봄을 맞이하게 되길 소망한다."

/글=윤관옥 방송국장·사진 양진수 기자 okyun@incheonilbo.com 

 

싱하이밍(邢海明·Xing Haiming)은 누구?

남북한 언어에 능통하고 한반도 정세에 밝은 전문 외교관. 1964년 톈진에서 태어나 북한 사리원농업대학을 졸업했다. 1986년 중국 외교부 입부 이후 주북한대사관 참사관·3등 서기관을 지냈다. 1992년 한중 수교 직후 주한중국대사관 서기관·정무총괄 참사관·공관차석 등 요직을 섭렵했다. 중간중간 외교부 아시아국 과장과 주북한대사관 공관차석 자리를 오갔다. 외교부 아시아국 부국장, 주몽골 중국대사를 거쳐 2020년 1월 주한 중국대사로 부임해 만 2년째 대사 직을 수행 중이다. 2020년 2월7일 청와대 신임장 제정식에서 한국어로 “존경하는 대통령 각하, 시진핑 주석님의 신임장을 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라고 말해 문재인 대통령의 파안대소를 이끌어냈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각 싱 대사에 앞서 신임장을 제정한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는 일본어를 구사해 비교가 됐다. 한중 수교 29주년을 닷새 앞둔 지난해 8월19일 와병 중이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 난을 전달하며 쾌유를 기원했고, 올 10월28일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고 노태우 대통령 빈소에 조문을 다녀왔다. 의리를 중시하는 중국의 '꽌시(關係) 문화'를 상징하는 행보였다. 가족은 부인과 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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