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질문 틀린 대답에도 웃음 넘쳐나
학교는 방역 만전 동시에 관계형성 노력
학부모는 즐거워하는 아이 모습에 '안도'
“미세먼지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22일 오전 9시. 수원시 권선구 일월초등학교 2학년 3반 교실에서는 수업이 한창이었다. 교실에는 20여명의 학생이 모두 자리에 앉아 수업을 듣고 있었다. 놀이와 퀴즈를 결합한 수업은 미세먼지를 예방하는 방법과 위생 수칙을 익혔다.
미세먼지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마스크는 어떤 종류를 써야 하는지 등을 4가지 선택지 중 물어보고 답했다. 미세먼지가 부는 날 무엇을 많이 마셔야 하는지를 묻는 말에 '콜라'라고 답한 학생들은 답변이 알려지자 “왜 안 돼요”라며 아쉬움을 말하기도 했다. 친구들 대답에 웃음바다가 된 교실은 생동감이 흘렀다.
이날은 일월초를 비롯한 경기도 4728개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가 원격수업 전환교 17곳을 제외하고 모두 전면 등교를 한 날이다.
학부모들은 아이의 손을 잡고 학교로 와 정문에서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한 학부모는 “계속 등교를 해와서 학교가 방역준비를 잘했을 거라 믿는다”며 “아이가 신나하는 모습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일월초는 5명의 방역인력을 동원하고 등교에 맞춰 보건과 상담선생님, 교장·교감 선생님이 방역과 학생 맞이를 했다. 또 학생자치회는 우정 다지기 프로젝트 ‘마음을 읽어라’ 게임을 통해 온라인 수업으로 서먹해진 친구들 관계를 돈독히 하기도 했다. 프로젝트는 가위바위보를 해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 비기면 사탕을 주는 게임이었다.
일월초 관계자는 “학생들이 서로 마음을 읽길 바라는 마음에 사탕을 주는 게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선 일월초 교장은 “2년여 만에 학생들이 전면 등교를 해 모두 다같이 만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며 “그간 원격수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기초학력 문제와 학생-학생, 학생-선생님 간 관계 형성 문제, 심리적 불안 회복 등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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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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