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초등 돌봄전담사가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학부모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학비노조) 경기지부는 19일 오후 1시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8시간 전일제 쟁취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무기한 파업을 선포했다.

이들은 “교육부가 초등돌봄교실 정상화를 위해 초등보육전담사 중심의 돌봄교실 운영을 골자로 개선안을 발표했고, 총액인건비 전액지원도 발표했지만 경기도교육청은 묵묵부답”이라며 “경기도교육청이 학교장의 눈치만 보면서 초등보육전담사에게 압축노동과 공짜노동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초등보육전담사는 초등학생이 학교 수업을 마친 후 시작되는 돌봄교실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통상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여 아이를 돌본다. 그러나 노조는 늘어나는 행정업무와 돌봄준비 시간 보장 등을 요구하며 8시간 전일제 근무를 요구하고 있으며, 교육부 역시 행정시간 2시간과 돌봄시간을 오후 7시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권고안을 내놨다.

다만, 학교장의 돌봄시간 연장 반대 등으로 경기도교육청과 노조간 협상은 논의는 차질을 빚고 있다.

최진선 학비노조 경기지부장은 이날 도교육청 남부청사 주차장 앞에 탑을 쌓고 고공 단식 농성에 들어가기도 했다.

학비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도내 초등돌봄교실 운영도 차질을 빚었다. 이날 파업에는 도내 초등돌봄전담사 2964명 중 33%인 986명이 참여했으며, 2962개 돌봄교실 중 26%인 767개 교실이 운영을 중단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노조와 계속 협상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화성에 거주하는 이모(35)씨는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어 다행”이라며 “전담사 선생님들의 고충은 이해하나 매년 아이들이 협상에 볼모로 잡히는 것 같아 불편하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