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사랑하는 당신을 위한 '독서 골든벨'

학생 시민·인성교육 공감터
교사도 배우고 성장하는 학교

상촌 독서 골든벨·희망 글판
오케스트라·학교 신문 발행
수 많은 교육활동 교과 연계
/사진제공=상촌중학교
상촌중학교 전경.

“학교는 학생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시민·인성교육의 공감터'이다.”

박헌순 수원 상촌중학교 교장은 이같이 밝히며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수학습을 최우선으로 지원하는 학교를 경영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와 학생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학교'가 되는 것이며, 그 과정이 행복하고 안전하며, 학교행정과 관리자는 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촌중학교는 서수원 칠보산 아래에 있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학교다. 복도 갤러리의 다양한 학생 공감터와 아름다운 학교 숲 조성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따뜻한 품성을 길러주는 학교 환경을 만들어 왔다.

나날이 학생 수가 증가해 현재 31학급 1000여명의 학생이 다니는 큰 규모의 학교가 됐다.

교육공동체는 '우리는 미래다. 꿈과 희망의 행복학교'라는 비전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질 높은 교수학습과 학생교육활동'으로 학교에 정착된 시민·인성교육은 상촌중학교의 자랑이며, 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축이 되고 있다. 시민인성교육을 중시하는 이유는 이를 바탕으로 한 힘이 학교 교육과정 운영 곳곳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 박헌순 교육공동체 상촌중학교 교장
▲ 박헌순 교육공동체 상촌중학교 교장

학교는 시민·인성교육의 철학과 구체적인 내용을 해마다 체계적으로 업데이트해 교사용 교재 '자존감 칸타타'를 발간하고 있으며, 자체 계획에 의거해 담임교사를 포함한 전 교사가 연간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자존감 칸타타'에는 상촌중학교 시민인성교육의 핵심인 '자존감'을 근간으로, 인성 8덕목의 가치와 21세기에 필요한 '성실'과 '시민의식'을 포함해 체계화 하고 있다.

전입교사 중심의 독서토론회를 학교장 주관으로 매년 실시해 교사 자존감 향상을 도모하고 '행복'을 주제로 나의 삶을 돌아보며 학생·학교·교직관을 공유하며 서로 이해하고 힘을 북돋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학교장 주관 교사 인성교육을 정례화해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이외에도 세계시민교육을 실천하는 봉사·환경교육은 학교의 전통이 됐고, 책마루 학교도서관 프로그램, 독서인문교육 분야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학교도서관 교육활동, 인문사회부 독서골든벨대회, 상촌 희망글판 공모 및 연간 전시활동, 상촌애서, 시창작대회, 학교신문 정기 발행, 시가 있는 복도 등 수많은 교육활동이 교과연계로 운영된다.

학교의 자랑인 '상촌오케스트라 활동'은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소규모 현악 앙상블로 연주를 기획하며 다양한 교과 교수학습활동과 진로교육, 과학영재학급 운영 등 모든 학교 교육과정 안에 시민·인성교육의 철학이 스며있고 그 힘이 발휘되고 있다.

박헌순 교장은 “학교는 학생들이 원하는 배움을 마음껏 경험하는 곳이 돼야 하고, 교사는 소신을 가지고 학생을 교육하며, 학생과 함께 배우고 성장할 때 보람을 느낀다”며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꿈을 키우는 교육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교사 교육과정을 지원하는 일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우리들의 자율 동아리 신문반 '상촌솔내음'

상촌중학교에는 여러 종류의 동아리가 있다.

그중 오늘 소개할 동아리는 꾸준히 학교 신문을 발간해오고 있는 상촌중학교 신문반 '솔내음'이다. 신문반은 글 쓰는 것을 좋아하거나 글을 쓰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지원해 구성된다.

신문반 활동이 항상 재미있고 즐거운 것은 아니다.

기사를 쓰는 과정은 생각보다 힘들다. 글을 쓸 때 첫 번째 난관은 기사 주제를 정하는 것이다. 기사를 쓰기 위해 최근 뉴스를 찾아보면서 요즘 일어나는 많은 이슈를 알아보며 신문 기사를 읽을 우리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고민할 때는 막막하기만 하다.

학생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주고자 작성하는 글을 쓸 때는 작성 전에 주제에 대한 조사도 충분히 해야 한다. 사실, 글을 쓰는 것은 한 번 만에 끝나는 게 아니라 끝없는 수정이 필요하다. 선생님들께만 피드백을 얻는 것이 아니라 신문반원들과 초고를 바꿔 읽으며 서로 보완할 점을 말해주는 활동도 한 적이 있다.

이 활동은 글의 부족한 점을 파악하는 훈련이 될 뿐만 아니라 타인의 피드백을 수용할 줄 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이 정성껏 작성한 기사에서 몇몇 내용을 지우라는 피드백을 받으면 속상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수정함으로써 완성도가 점점 올라가는 자신의 글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게 됐다.

기사 작성 과정 중 마지막 관문은 기사에 첨부할 사진을 찾는 것이다. 기사에 첨부된 사진은 실제로 독자로 하여금 기사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내용에 알맞은 사진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사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사진의 저작권과 관련된 부분인데, 실제로 나는 첨부 하고 싶은 사진의 사용을 허락받기 위해 저작자에게 연락을 드린 적이 있다. 그 경험을 통해 어쩌면 평소에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사진의 저작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이렇게 험난하고도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열심히 작성된 기사 한 편, 한 편이 모여 상촌중학교 신문이 만들어진다. 신문반에 들어오면 기사 한 편을 쓰는데 생각보다 큰 노력을 투자해야 해서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럽다.

하지만 전교생이 읽을 학교 신문에 자신의 기사가 실리는 것은 그간의 노력과 고생을 잊게 할 만큼 행복하고 뿌듯하다. 무엇보다 선생님, 선배, 후배, 그리고 친구들과 서로 도움을 주면서 함께 글을 계속 쓰다 보면 글쓰기 실력이 향상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신문반 활동을 하며 평소에는 잘 알지 못해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학교의 여러 행사를 알게 되었고, 내가 쓴 글을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신문반 활동은 우리 신문반원 모두에게 중학교 생활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윤예서 상촌중학교 3학년

 


 

책을 사랑하는 당신을 위한 '독서 골든벨'

▲ 상촌중학교 독서 골든벨
▲ 상촌중학교 독서 골든벨

'한번 해 보자! '하는 마음으로 독서골든벨 대회 신청 마감 하루 전날에 참가를 결정했다. 사실 신청하고 나서 대회까지 남은 시간 동안 최대한 열심히 준비했지만, 여전히 자신은 없었다.

10월 1일 네 시, 기념사진을 찍고 대회가 시작되었다. 첫 문제는 쉬웠지만, 그 다음 문제부터 어려워져서 포기할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이왕 나온 거 끝까지 하자는 마음으로 하다 보니 어느새 입상자가 됐고 오기가 조금 생겨서 골든벨을 울려보고 싶어졌다.

문제를 계속 풀다 보니 어느새 최후의 1인을 결정하게 됐다.

마지막까지 온 게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온 만큼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친구들의 응원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문제를 풀 때가 되었다. 마지막 문제가 어려웠지만, 힌트를 듣고 난 뒤에는 쉽게 풀 수 있었고, 그렇게 최후의 1인이 되었다.

내가 최후의 1인이 되는 데 도움을 준 것은 많지만, 늦은 시작에도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도서관에 있는 필독 도서와 우리 학교의 독서 로드맵이었다. 독서 로드맵은 일주일에 한 번씩 국어 시간에 책 읽는 날을 정해서 그날 국어 시간에는 책을 읽고 독서 노트에 기록해서 졸업할 때는 적어도 서른 권을 읽게 하는 것인데, 독서 골든벨을 준비하는 학생은 이 시간을 이용해 필독 도서를 읽을 수 있다. 독서 골든벨이 꽃이라면, 이런 의미에서 독서 로드맵은 뿌리와 줄기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더 열심히 준비해서 내년에도 참가하고 싶다.

▲ 장수혁 상촌중 2학년
▲ 장수혁 상촌중 2학년

/장수혁 상촌중학교 2학년

 

 


 

상촌희망글판 '마음 움직이는 한 문장의 힘'

▲ 장진아  상촌중 2학년
▲ 장진아 상촌중 2학년

책을 읽다 보면 우리의 마음을 울리고 공감하게 되는 문구를 접하게 된다. 그런 문구들은 메말라 있던 마음을 녹이기도 하고 불현듯 눈물이 나오게도 하며,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기도 하며 누군가에게는 힘든 시기를 넘길 수 있는 힘과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상촌희망글판은 상촌중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매년 열리는 대표적인 인문학 프로그램이다. 책 속에서 고른 문구와 설명을 넣은 뒤 응모하면 심사를 거쳐 문구를 선정한다. 문구는 상촌중학교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중앙 현관과 교문에 게시돼 모두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나눌 수 있다.

전시된 문구를 보는 학생은 상촌 희망 글판을 통해 여러 희망적인 문구를 접하는 동시에 경험해보지 못한 책을 추천받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학교에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겐 상촌중학교의 첫인상이 될 것 같다. 문구를 찾는 과정에서 여러 좋은 문구들을 찾아보기 위해 읽었던 책들을 다시 보고, 새로운 책을 접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며 책 속의 여러 좋은 문구들을 한데 모아 어떤 문구가 좋을지 생각하는 동안 그 문구 하나하나를 마음에 담는 의미 있는 시간을 선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상촌희망글판을 한 번도 나가보지 않았던 학생이라면 상촌중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한 번쯤은 꼭 나가보기를 추천한다.

/장진아 상촌중학교 2학년

 


 

아침 밝히는 치유 음악 '상촌중 현악 앙상블'

▲ 상촌중학교 현악 앙상블
▲ 상촌중학교 현악 앙상블

상촌중학교에서는 아침 등교 시간, 중앙현관의 예술 공감터에서 현악 앙상블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하여 힘들고 지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조금 더 밝고 희망찬 아침을 맞이하는 데에 목적을 둔다.

앙상블 활동은 교직원들과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19년까지는 거의 30~40명 정도의 단원을 보유한 상촌 오케스트라가 있었지만, 코로나가 생기고 나서 더 이상 활동을 못 하게 되었다. 그렇게 2020년이 지나가고 난 뒤, 담당 선생님이 소규모의 단원들로 연주하는 현악 앙상블이라는 아이디어를 내놓으셨다.

우리 학교는 1학기 초반에 한 주에 한 학년씩 등교하는 1/3 등교를 시행하였기 때문에, 1, 2학년은 각각 7명씩, 3학년은 6명으로 이루어져 있는 상촌 앙상블이 구성됐다.

1년 만에 다시, 교내에 음악이 울려 퍼질 수 있게 된 것이다.

4월 16일에는 3학년 단원들의 시네마천국 OST 공연이 있었고, 4월 23일에는 1학년 단원들의 '내 나이가 어때서', '노래의 날개 위에' 공연이, 5월 4일에는 2학년 단원들이 피아노 독주와 시네마 천국 OST를 연주하였다. 그 이후에도 드라마 하얀 거탑의 OST인 B.Rosette 등 다양한 곡들의 연주가 매주 이어졌다.

비록 전보다 규모도 작아 그 웅장함이나, 소리가 작았겠지만, 그 감동과 응원의 목소리는 절대 작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힘들때도 있지만 공연하면서 더 얻는 것도 많고, 느끼고 배우는 것도 많았기 때문에 보람찬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고, 이 점이 내가 앙상블 활동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 조경원 상촌중 3학년
▲ 조경원 상촌중 3학년

/조경원 상촌중학교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