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서 직원 음주운전 실태 질의에 “정식 공무원 출발 안해 기강 떨어져”…안성 주무관 사건 원인인 차별 방증
▲ 이홍영 경기도교육청 감사관이 11일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행정사무감사를 수감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직원들의 행정행위를 공정하게 감사해야 할 감사관이 특정직종에 대한 편향된 발언을 해 논란이다.

이홍영 경기도교육청 감사관은 11일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회의실에서 진행된 행정사무감사에서 “정식 공무원으로 출발한 분들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공직기강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지 않나 본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박성훈 경기도의회 의원의 질의를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박 의원은 도교육청 소속 공무원들의 음주운전 현황을 지적하며 지역별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원인을 질의했다. 최근 4년간 도교육청 소속 공무원 징계현황 상 음주운전은 195건으로, 파주 20건, 수원 20건, 화성오산 15건, 용인 15건, 구리남양주 15건 등 지역별 차이를 보인다.

이에 이 감사관은 “올해 초 (음주운전을) 예방적 차원에서 접근해 보고자 음주운전 관련 TF를 구성해 최근 3년 상황을 분석했다”며 “분석해보니 파주 지역이 유독 많이 나왔고, 시설관리 직렬에서 많아 나왔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후 논란이 된 발언을 했다. 이 감사관은 “시설관리 직렬들이 원래 학교에서 정식 공무원으로 출발하신 분들이 아니라 학교에서 일하시다가 공무원으로 전환된 분들이시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공직기강에 대한 부분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지 않나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남종섭 교육행정위원회 위원장은 발언 직후 “시설관리 직렬이 공무원이 아닐 때부터 출발한 것은 맞으나, 그렇기 때문에 음주운전이 많이 발생할 수 있었다는 추측 이야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질타했다.

또 남 위원장은 기자와 만나 “감사관의 발언은 경기도교육청에 만연한 시설직종에 대한 차별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며 “이런 인식이 팽배하다 보니 안성사건 같은 경우가 끊이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안성교육지원청 시설관리센터 소속 시설관리직 주무관 A씨(54)는 팀장과 동료 주무관으로부터 갑질 등을 당하며 수차례 탄원과 청원을 넣었으나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채 지난달 1일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감사관은 지적에 대해 “부적절했다”면서도 “다만 데이터가 그렇게 나와서 그것을 이용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글·사진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