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교육정책에 반영되도록…다양한 안건 열띤 토론

교육환경·안전·환경·지역편차상임위…최종 안건은 '화성시 언어로서의 참여형 영어교육 활성화'안
▲ 2021 화성청소년교육의회 위원들이 개회식을 열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화성청소년교육의회

화성청소년교육의회는 올해 교육환경상임위원회, 안전상임위원회, 환경상임위원회, 지역편차상임위원회 등 4개 상임위원회를 운영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상임위원회를 정하고 1년여간 열띤 토론을 벌였다.

 

'영어에 대한 인식 바꾸자' 개선방안 낸 교육환경상임위

교육환경상임위원회가 올해 최종 선택한 안건은 '화성시 언어로서의 참여형 영어교육 활성화 및 영어 인식 개선방안'이다. 학교 내에서 열심히 배우지만 시험을 치르고 사회에 나가서는 정작 '언어'로서 영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문제를 포착했다.

상임위는 화성시에 있는 초중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93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현 학교 영어교육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복수응답 허용)에 가장 많은 61.3%가 '회화 수업의 부족'을 꼽았다. 이어 ▲시험 위주의 수업(30.1%) ▲영어 영작 기회의 부족(24.7%) ▲문법 위주의 수업(15.1%) 등이 문제로 꼽혔다.

이를 바탕으로 상임위는 ▲이음터 원어민 강사 도입 ▲화성 영어마을 조성 ▲영어의 날 제정 등 학생 대상 영어 인식 개선 활동 등을 개선방안으로 제안했다.

상임위는 “학생들이 학창시절에 영어를 더 뜻깊게 배울 교육환경을 제공해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이 사회에서 빛을 발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편의점에 시선 뺏는 담배를 가려주세요' 안전상임위

안전상임위원회는 청소년들에게 흥미가 생기게 할 수 있는 담배를 막아달라는 제안서를 냈다.

이들은 청소년들이 흡연 장면을 봤을 때 담배에 대한 호기심 유발과 담배 구매 및 흡연 시도로 연결될 수 있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했다.

특히 청소년들이 자주 방문하는 편의점에서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편의점에 들어가면 계산대 바로 뒤편에 화려한 색상의 담배들이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난해 청소년 20명에게 아이트래킹(Eye-tracking : 시선이 머무는 장소를 기록하는 장치)장비를 쓰게 하고 편의점 내부를 관찰하게 했을 때 학생들의 시선이 주로 담배 광고에 눈길을 사로잡힌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상임위는 학교 근처나 학생들이 자주 다니는 건물 근처의 모든 상점이 청소년 흡연 피해를 막기 위해 담배 종류의 상품을 캐비닛이나 서랍, 기타 감춰진 장소에 보관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체험형 환경교육을 확대하자' 환경상임위

환경상임위원회는 올해 '체험형 환경교육 도입 및 확대 방안'을 안건으로 채택했다.

당초 상임위는 '플라스틱 및 일회용품 쓰레기 배출 줄이기/올바르게 배출하기'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국 환경교육의 중요성에 보다 초점을 맞추게 됐다.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비용적인 이점이 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도 많이 쓰는 일회용품은 정확한 표준이 없어 잘못 분리되는 경우가 많다.

상임위는 이런 상황에도 환경교육이 학생들에게 그저 지루하고 재미없는 수업이 되는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단순히 동영상 시청과 소감문 쓰기 등은 학생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에 체험형 교육을 보다 확대해 정확한 일회용품 배출 방법을 숙지시키고 환경의 중요성을 알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화성 동부도 마땅히 문화를 누릴 권리를 줘야 한다' 지역편차상임위

지역편차상임위원회는 화성 동부와 서부의 복합문화시설 인프라 구축의 차이를 문제로 지적했다.

상임위가 조사한 결과 화성 동부지역에는 미술관 14개, 이음터 5개가 있는 반면 서부지역에는 미술관가 이음터가 각각 2개 뿐이다. 서부지역에 모두누림센터 등이 생기고 있으나 여전히 동부에 비해 부족하다고 조사했다.

상임위는 이를 근거로 동부 지역에 집중적인 문화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또 도농복합지역인 서부지역에 ▲교통인프라 구축 ▲찾아가는 음악회, 전시회 개최 등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상임위는 “서부와 동부의 문화시설 비율이 비슷해지면 주민들 간의 문화 접근성 차이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