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4강""의 신화를 달성, 세계인을 놀라게 했던 2002 한·일 월드컵이 끝난 지도 벌써 2주가 지났지만 많은 국민이 아직도 4강전 진출 당시의 감격과 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포스트월드컵 종합대책보고회""에서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 확대 등 5개 분야 80개 과제를 선정, 발표한 것도 월드컵 이후 국내외에서 불고 있는 `한국 바람""을 국가발전에 성공적으로 접목시키려는 전략에서 나온 것이다.
 특히 이번에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경인운하"" 건설의 공식추진 건이다. 경인운하 건설은 인천 서구 백석동과 서울 강서구 개화동 사이의 18㎞ 구간에 1조8천억원을 투입, 폭 100m, 수심 6m 규모의 운하를 건설해 국내 컨테이너 물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인천~서울간 물류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굴포천 유역의 상습침수피해를 방지하는 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경인운하를 통해 행주산성과 상암경기장, 여의도를 연결하는 가칭 `월드컵 워터루트""를 조성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을 보면 금년말께 착수해 2007년까지의 1단계공사와 오는 2012년의 2단계공사가 완료되면 경인운하가 대북, 대중국은 물론 동남아 등과의 새로운 운송체계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당초의 기대를 확신하는 것 같다. 경인운하 건설사업은 그러나 지난 90년대 중반 본격적으로 거론되면서 수많은 환경단체와 전문가들로부터 해양생태계 파괴 등의 환경문제는 물론 경제성에 대해 상당한 논란을 빚는 바람에 아직까지 환경영향평가와 경제성 검토가 반복해서 진행되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결코 간단한 사업이 아니다.
 어쨌든 경인운하건설이 서북부 매립지와 송도신도시, 영종·용유지역과 함께 이번 포스트 월드컵 종합대책의 주요 사업대상으로 선정된 데서도 나타나듯 정부의 강력한 추진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인천시로서도 정부의 계획을 바라보지만 말고 시 자체의 추진계획을 수립해 경인운하 건설이 지역발전의 일대 계기가 되도록 함은 물론 특히 서구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현지의 제반상황을 면밀히 검토, 관계부처와의 대책수립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