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달러에 대한 환율이 급락하면서 인천지역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한다. 환율이 내리면 수출입 시스템이 와해되면서 수출이 아예 중단되거나 산업일선의 생산차질로 이어지는 걱정스런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IMF관리체제 이후 처음으로 환율이 1천1백원대로 급락하면서 지역업체들의 수출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수출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니 큰 일이다.

 수출업계는 올해 환율을 1천3백원~1천3백50원대로 예상했다. 그러나 올초 환율이 단기간에 1천1백원대로 떨어져 수출업체들이 기 수출분에서 발생한 환차손으로 손해를 보고 원화 하강세가 지속될 경우 수출계약을 포기해야 할 입장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 인천지부에 따르면 수출업체들은 이미 수출한 대금에서 환차손이 발생, 평균 40%가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금까지는 50%정도가 그런대로 수출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나 34%정도는 수출상담을 중지했으며 16%만이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인해 인천지역에서는 전체적으로 수출업체의 수출차질이 6%이상 발생할것으로 전망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시련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우리경제가 저점을 지나 밝은 전망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예상치도 않던 환율하락세로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으니 우려치 않을 수 없다. 두말할 것 없이 우리경제의 사활은 수출에 달려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아래 지금과 같이 달러가 한푼이 아쉬운 외환위기 상황에선 더욱 그러하다. 그럼에도 수출에 진력해야 할 이때 환율하락으로 수출에 문제가 생겼으니 걱정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수출상담을 늦추는 바이어가 늘고 있고 경쟁력의 약화등을 우려해 수출가격을 인상할수 없는 입장이어서 환율이 오르기만 기다리고 있다니 더욱 안타깝다.

 따라서 정부는 외환시장의 개입을 통해 빠른 시일내에 환율을 적정수준으로 회복시켜주길 바란다. 그리고 수출업체들이 안심하고 생산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실제로 진단용 X선장치 등 의료용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인천 남동공단의 A사는 지난해 1천여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으나 올해는 환율하락으로 채산성확보가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