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유산 연계지 훼손 우려”
이틀만 사전동의 100명 돌파
김포시가 청사 내 주차난 해결을 위해 청사 인근 자연녹지인 사유지에 민간이 조성하는 주차장을 빌려 직원 전용 주차장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시작된 주차장 공사를 막아 달라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관련기사: 인천일보 1월20일자 10면 '김포시 자연녹지 직원주차장 조성 논란'
지난 6일 올라 온 이 글은 이틀 만에 사전 동의가 100명을 넘어 게시판 관리자가 검토 중인 청원으로 분류됐다.
청원인은 '장릉 세계문화유산 연결 도심 숲 5900여㎡ 파헤쳐 공무원 전용 주차장을 조성하는 계획은 백지화되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김포시민단체의 주차장 조성 백지화 성명에도 김포시가 건설적 대안을 마련하기는커녕 장릉 역사문화 보전영향 지역 안의 녹지를 훼손하는 데 주저치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도심과 자연이 만나는 결절지로서의 중요한 자리에 있는 도심 숲 공간을 주차 민원 해소와 공무원 주차 편의를 위해 주차장으로 만들도록 하는 것은 이율배반이고 자가당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생태자원의 보전기능을 강화하고 인위적 자연적 위해로부터 생태계의 교란과 훼손을 미연에 방지해야 할 역할을 위임받은 공기관이 앞장서 숲을 파헤치도록 하는 행위는 잘못됐다”면서 “세계문화유산 장릉 인근인 '문화재 보전영향 검토 재상 지역'의 녹지를 훼손해 조성되는 주차장을 빌려 쓸 것이 아니라 셔틀버스 운영이나 주변 주차장 임차 등의 방법을 고민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청원인은 “지금 편하자고 없애고 파헤칠 게 아니라 다시 한번 역사문화자산 보전과 미래의 우리 후손을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며 글을 마쳤다.
김포시는 올 1월 이 부지 토지주가 조성 중인 200면의 주차장 공사가 끝나는 대로 이 주차장을 사우종합공설운동장 도시개발사업이 완료되는 2026년까지 대당 8만원에 직원 전용 주차장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토지주는 올 7월 김포시로부터 이 사업부지 6955.0㎡의 개발행위허가를 받아 내년 2월 완공 계획으로 지상 1층 2단 연면적 1751.75㎡의 주차장 조성을 위해 지난 9월부터 터파기 공사에 들어갔다.
앞서 시민의 힘 등 김포지역 4개 시민사회단체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장릉선 자락을 훼손해 조성되는 민간 주차장을 그것도 막대한 세금을 토지주에게 임차료로 지급하고 직원 전용 주차장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암묵적 특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재검토를 주장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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