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공간""은 인간의 심리를 추적하는 공포물이다. 영화속 주인공들은 지난 시절의 아픈 기억과 죄의식을 현실로 맞닥뜨리며 정신적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영화대본 작가인 얀은 종종 죽은자의 환영을 본다.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했지만 그곳에 떠도는 귀신들이 그녀를 그냥 놓아두지 않는다. 심리학자인 짐은 얀의 고통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상처를 어루만져 주려 한다.
 짐은 그러던중 얀이 부모의 이혼으로 12살때 버림당한 과거경험으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으며 몇차례 자살을 기도한 적까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짐과 얀은 함께 시간을 가지며 둘은 사랑에 빠지고 얀은 차츰 과거의 악몽에서 벗어난다. 그런데, 이번엔 짐이 죽은 자를 보기 시작하며 상황은 급변한다.
 `이도공간""은 정령세계와 심리공포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이 영화에선 특히 물과 거울 모티브가 시선을 붙잡는다. 짐과 얀은 물과 거울을 통해 죽은 자들을 본다.
 연출자인 나지량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로 알려졌는데 그가 시나리오를 쓴 영화로는 `환영특공"" `성월동화"" 등이 있다. `이도공간""에서도 나지량 감독은 특유의 스토리텔링 솜씨를 발휘한다.
 남녀의 사랑이야기와 영적인 존재와 그들이 얽힌 과거의 문제라는 동양적인 호러물이 바로 `이도공간""이다.
 장국영이 남에게는 냉정하면서도 자신에게는 병약한 야누스의 얼굴을 가진 심리학자 역을 맡았으며, 신인 여배우 카레나 람이 한껏 매력을 발산한다. 상영은 부천시민회관에서 오후5시에 있으며, 나지량 감독과의 대화시간도 마련된다.
〈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 <&28022>이도공간(異度空間)-감독·나지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