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개발방향을 놓고 논란을 빚던 인천시 서구 경서동 일대 동아매립지가 우여곡절 끝에 국제금융기능을 갖춘 비즈니스형 신도시로 개발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91년 방대한 매립지가 준공된 이래 개발을 둘러싼 용도변경논란과 농지전용반대·국제물류기지활용 등의 논쟁에 휘말려 십수년간을 방치되다시피 한 5백42만평 규모의 인천 서북부 매립지를 인구 8만9천명을 수용하는 동북아 국제금융중심지로 개발한다니 시민들의 기대는 자못 크다.
 정부가 엊그제 발표한 인천 서북부 매립지의 개발안은 송도신도시·영종도에 이어 수도권경제특구 개발계획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서북부 매립지는 국제공항이 자리잡고 있는 영종도와 송도정보화신도시와 함께 21세기 인천의 미래상을 가늠할 수 있는 3대 개발전략지로서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지는 물론 세계속의 인천으로 부상할 수 있는 발전적인 잠재력이 큰 만큼 개발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 그만큼 컸던 게 사실이다.
 서북부 매립지는 국제금융기능과 외국인주거단지로 특화돼 8만9천명의 인구를 수용하는 신도시로 개발된다는 데 특별한 의미가 있다. 매립지 중심에는 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이 입주하는 6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 3~4개가 건립되고 주변 1백67만평의 주거·업무·공공시설용지에는 외국인을 포함 2만8천가구 규모의 아파트·연립주택이 지어진다. 또한 외국인을 위한 18홀 규모의 골프장 3~4곳과 화훼단지가 조성된 43만평 규모의 테마파크가 들어서 외국기업과 임직원이 선호할 수 있는 도시로 조성돼 그야말로 자연과 레저가 조화되는 신도시로 각광받게 될 전망이다.
 그렇지만 문제점도 적지 않다. 인근에 수도권매립지와 쓰레기적환장 그리고 서부산업단지 등이 있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서북부 매립지 개발은 외국기업과 외자유치에 성패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는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만 투자하고 국제금융센터·테마파크 등은 외자유치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외국기업인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사업하기 좋은 나라란 평가를 받아야만 외국기업이 몰려올 것이다. 경제특구라고 하지만 여전히 각종 규제가 외국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투자유치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행정규제를 대폭 완화해야 한다. 우리의 경쟁국들보다 훨씬 나은 투자환경부터 먼저 조성하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