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다가오면서 인천 앞바다로 떠밀려오는 쓰레기 수거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시가 바다쓰레기와의 전쟁을 외치며 인천 앞바다 정화작업을 벌이고는 있으나 해마다 장마 때면 한강. 임진강 등을 통해 인천 앞바다로 산더미처럼 떠밀려오는 쓰레기를 수거하기란 사실 속수무책이어서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인천·서울·경기도 등 3개 시·도가 인천 앞바다로 유입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지 않는 한 인천 앞바다가 거대한 쓰레기장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인천 앞바다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바다 밑에 쌓여있는 쓰레기량이 자그마치 9만7천여t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장마 때 밀려온 쓰레기가 가까운 영종도 서쪽 앞바다에서부터 인천에서 72㎞나 떨어진 덕적도 인근 울도, 초지도 등지까지 바다 밑에 광범위하게 쌓여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니 인천 앞바다가 얼마나 쓰레기 등 오염물질로 몸살을 앓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인천 앞바다 밑은 갯벌로 어류·게류·패류 등 다양한 해양생물이 상존해있는 자연보고다. 갯벌은 해양생물의 서식지이고 산란장이며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자정역할까지 한다. 이처럼 인천 앞바다의 넓은 갯벌은 수산업이나 환경보전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중한 존재다. 이런 갯벌이 분해되지 않는 폐비닐 등 각종 오폐물이 쌓이면서 훼손돼 생태계를 파괴함으로써 본래의 자정기능을 잃고 어장은 점차 황폐화되고 있다. 우리가 바다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까닭도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인천·서울·경기도 등 3개 시·도는 인천 앞바다 쓰레기 처리사업 비용분담에 관한 협약을 체결, 인천 50.2%, 서울 22.8%, 경기 27%를 분담키로 했다. 오는 2006년까지 인천 앞바다 쓰레기 처리비용 2백50억원을 분담키로 합의한 것도 인천 앞바다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바다정화에 적극 참여한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문제는 장마철에 떠밀려오는 쓰레기를 처리하기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한강 수계 등에 유입되는 쓰레기를 막는 방법밖에 달리 뾰족한 대책이 있을 수 없다. 인천 앞바다의 중금속 오염도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바다오염이 더 큰 재앙을 초래하기 전에 우리 모두 바다정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에 대비하는 자세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