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국 첫 'GIS플랫폼 기반' 60여가지 정보수신시스템 구축
소방대원, 이동 중 거리뷰·소방차·소화전 위치 등 실시간 확인
최초 도입한 인천공단소방서 “보다 신속·정확한 진압 가능”
▲지휘관이 단말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방차 이동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사진제공=공단소방서
▲지휘관이 단말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방차 이동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사진제공=공단소방서

전국 최초로 GIS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현장지휘 시스템'이 인천 화재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그동안 출동 현장에서 일일이 무전기로 소통하며 소방차 간 위치를 파악해야 했지만 이제는 GIS(지리정보시스템)와 GNSS(글로벌 내비게이션 위성 시스템) 기술을 이용해 출동한 소방차의 위치와 주변 소화용수시설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됐다.

26일 인천공단소방서에 따르면 인천시와 함께 관할 지역의 GIS 정보를 구축하고 GNSS 수신기와 단말기를 도입해 실시간 거리뷰 등을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을 만들었다.

GIS플랫폼은 인공위성을 통해 지하매설물과 구조물의 안전성 등 60여 가지 정보를 수신해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 공단소방서 상황실에서 소방관이 GIS플랫폼으로 현장에 출동하고 있는 소방차와 주변 소화용수시설을 확인하고 있다./이따끔 기자 ouchlee@incheonilbo.com
▲ 공단소방서 상황실에서 소방관이 GIS플랫폼으로 현장에 출동하고 있는 소방차와 주변 소화용수시설을 확인하고 있다./이따끔 기자 ouchlee@incheonilbo.com

공단소방서는 지난해 3월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해 올해 8월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현재 35대의 수신기와 전용 단말기를 설치해 GIS플랫폼을 출동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소방대원들은 현장으로 이동하면서 GIS플랫폼 단말기로 건물 형태와 높이를 확인하고 소화전의 위치를 파악해 화재 진압 전술을 구상한다. 주변에 위험시설물이 있으면 유해화학물질 보유 현황과 소화방법에 대한 정보도 알 수 있다. 또 실시간으로 몇 대의 소방차가 어느 위치에 배치되는 지와 각 소방차의 탑승 인원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박형수 공단소방서 훈련평가팀장은 “이전에는 내비게이션을 통해 출동하면 건물의 정문 위치만 파악돼 현장에서 소방차량이 편중되는 문제가 있었다”며 “이제는 GIS플랫폼을 통해 건물 주변으로 소방차량을 분산 배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출동 현장에서 지휘관이 무전기를 들고 뛰어다니는 시간을 줄이고 보다 빠르고 침착하게 화재 진압을 지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소방차가 대거 출동하는 큰 화재 현장과 건물 밀집 지역에서 GIS플랫폼은 빛을 발한다. 지도상에서 cm단위로 건물과 차량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에서 공장이 밀집돼 화재위험이 많은 남동공단을 관할하는 공단소방서에 GIS플랫폼이 최초로 도입된 이유다.

김지영 인천시 스마트도시담당관은 “GIS플랫폼 사업과 함께 올 8월 인천시가 선정된 '디지털 트윈 사업'을 활용해 현재 2차원으로 구축된 GIS 지도를 3차원(3D) 지도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한우 공단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스마트 현장지휘 시스템으로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화재를 진압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지역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따끔 기자 ouch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