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은 열 네살밖에 안됐지만 하루라도 빨리 첫경험을 갖길 원하는 소녀다. 그녀에겐 자신이 어둠의 왕자인 흡혈귀라고 생각하는 정신미숙의 소유자 큰오빠 요쉬와 집안에서 아버지 역할을 대신하는 작은오빠 마이크가 있다.
 어느날 요쉬는 마이크의 새로운 여자친구인 나딘을 보고 첫눈에 반하고 어린애처럼 모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나딘에게 섹스를 하고 싶다는 고백하는 것이다. 닉 역시 우연히 동네 건달 패거리의 두목을 짝사랑하게 되고, 그를 자신의 첫경험 상대로 정한다.
 그러나 닉과 요쉬의 소망은 쉽사리 실현되지 않는다.
 이 영화는 동정과 순결을 간절히 버리고 싶어하는 미숙한 남매를 둘러싼 소동을 그렸다. 아직 어리지만 세상을 모두 아는 것처럼 얘기하는 닉, 벌써 서른 살 생일을 맞는 요쉬, 아버지 역할을 하는 마이크. 이들은 모두 자신의 욕망을 좀처럼 통제하지 못하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인물들이다.
 이들이 모두 `첫경험""에 실패하는 것도 자신의 욕망에 지나치게 거칠고 직선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서투른 욕망과 세상간의 거리를 점점 좁혀가는 과정을 묘사하는 일종의 성장영화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섹스에 관한 엉뚱한 발상에서 시작하지만 내내 건강하고 발랄한 상상력을 잃지 않는다. 물론, 영화에서 뱀파이어는 등장하지 않는다.(복사골문화센터 오후8시)
 ☎ 345-6313 〈김진국기자〉
 <&27831>지면 사정으로 영화제 일정을 하루 쉽니다. freebird@incheontimes.com <&28022>오늘의 영화상영 및 주요일정.
 ▲복사골문화센터-사냥꾼 페도(오전11시)/ 웨스트엔드(오후2시)/ 사마귀부인(오후5시)
 ▲부천시청-판타스틱 단편 걸작선6(오전11시)/ 요오지가·뽀삐(오후2시)/ 감독과의 대화-판타스틱단편걸작선7(오후5시)/ 트로마의 칸느 영화제 인디가이드(오후8시)
 ▲시민회관-판타스틱 단편 걸작선4(오전11시)/ 슬립워커(오후2시)/ 씨네락 나이트-헤트윅과 앵그리 인치(오후6시30분)

 ▲소사구청 소향관-판타스틱 단편 걸작선5(오전11시)/ 쿠차형제:뉴욕 언더그라운드 영화로의 여행1(오후2시)/ 쿠차형제:뉴욕 언더그라운드 영화로의 여행2(오후5시)/ 블루스 하프(오후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