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권의 후발주자인 롯데백화점은 인천점 출점으로 업계 매출 최상위라는 자존심을 인천에서도 어떻게든 일궈내겠다는 의욕을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영업면적 9천4백여평, 지하 6층·지상 8층 규모인 인천점은 롯데의 18개 점포중 4번째 덩치를 가진 대형점이다. 정통 백화점을 표방하며 기존의 매장형태를 유지하되 고객의 동선을 파격적으로 넓게 확보하는 등 업계의 기본틀을 깨겠다는 것이 기본전략.
 30·40대를 주요 공략타깃으로 잡으면서 동시에 젊은 층 흡수에 주력, 여성 캐주얼과 영월드존을 2개층에 걸쳐 포진시킬 예정이다. 또 수입 명품 브랜드존을 확보, 계층·연령별로 동시다발적 공략을 강행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이례적으로 8층에 250평 규모의 다목적홀을 마련해 지역 예술단체의 발표공간으로 열어놓음으로써 연중내내 이벤트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즉 백화점이 갖고 있는 네임벨류 우위를 바탕으로 상품력과 차별화된 편의시설에 최상의 서비스를 얹어 총력전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28022>백화점업계=롯데 인천점 개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곳은 단연 인근 신세계 인천점이다. 선발주자로 상당수의 고정고객을 확보해 지역정서에 맞는 마케팅 노하우를 축적해 놓고는 있으나 오픈점 특유의 초반 맹공을 얼마만큼 막아낼 수 있느냐가 향후 시장판도를 결정할 관건이라는 점에서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초비상""이다.
 앞서 올 봄부터 전층에 걸친 시설고급화를 진행하면서 롯데개점에 대한 준비를 착실하게 가동시켜왔다. 여성 캐주얼과 정장, 수입 명품 브랜드를 강화시키고 멀티 가전매장 확대, 식품명품관 개설에 이어 고객편의시설의 확대·고급화를 추진해왔다. 또 문화센터와 식당가를 전면 새 단장하는가 하면 외관단장에도 신경을 썼다.
 신세계측은 “초반에는 롯데가 신명소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그동안 일궈낸 친근성을 자신감으로 피력, 인천의 명실상부한 중심상권으로서 백화점 문화를 새롭게 창출하기 위한 `페어 플레이""를 표방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싸게 주고 더 주는"" 선물부 행사 출혈경쟁이 가시화될 경우 1대1 맞불작전으로 나간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이와 관련, 신세계 관계자는 “치열한 판촉전으로 불필요한 과소비를 부채질하는 등 유통질서 혼란이 가장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자존심 싸움에서 밀릴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강조, 대격돌에 앞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음을 암시했다.
 유일의 향토 백화점으로 최근 매출호조를 보이면서 영업정상화 궤도에 진입하고 있는 희망백화점에도 인근 상권내 대형 백화점 개점은 상당한 압박요인일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배후단지인 구월주공아파트의 재건축으로 인해 하반기부터 주민이주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상당수 고정고객 이탈이 예고돼 이중의 부담을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고객이탈이라는 상황은 받아들이되 타격을 최소화하는데 전력 집중한다”는 쪽으로 마케팅의 방향타를 잡았다. 재정력에서부터 브랜드, 편의시설 등 총체적인 부실을 극복하기 위해선 공략대상 차별화에 따른 효율극대화만이 최고의 생존전략이라는 복안이 내심 깔려 있다.
 희망측도 롯데개점 1단계 대응방안으로 올 봄부터 시설고급화를 진행시켜왔다. 스포츠매장을 전문숍으로 강화시키고 가전매장을 새 단장하는가 하면 문화센터시설도 전면 개보수해 강좌수를 대폭 늘렸다. 또 식품매장도 대대적으로 새롭게 꾸미는 공사를 이달중에 착수할 예정이다.
 희망측은 “본격적인 고객유치전이 시작되면 특유의 `아줌마 군단""을 끌어안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사은행사를 통한 물량공세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롯데개점에 따른 매출잠식이 예상됨에 따라 전년 대비 17% 신장으로 잡았던 매출목표를 과감히 하향조정했다.
 향토 백화점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선 선제공격이 최대의 방어라고 판단, 이에 따른 출혈은 감내하겠다는 입장이다.
 <&28022>할인점업계=업태의 차별성으로 상품구성이 다르다는 점에서 할인점업계의 부담은 덜한 편이나 대형점 출현에 따른 상권잠식 우려는 백화점업계와 마찬가지로 크다. 뉴코아백화점 계열사 킴스 구월점과 프랑스계 할인점 까르푸 구월점은 그나마 롯데 인천점이 식품 쪽에 할인점 형태의 매장을 들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고는 있으나 고객이탈에 따른 매출감소를 각각 총매출 대비 20%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뉴코아가 최근 자구계획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계열사 킴스 구월점은 영업환경이 상당히 안정됐다는 입장이다. 반면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치아래 핵심점포에 영업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모기업의 M&A가 어떻게 진행되는가가 향후 거취를 정하는 관건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무차별 퍼주기식 전략 대신 특정 고객에 대한 집중공략을 기본원칙으로 삼았다. 여기에 할인점이 갖고 있는 생식품군 가격경쟁력을 최대한 극대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역 유통업체중 유일한 24시간 영업이라는 강점을 부각시켜 야간판촉 강화로 틈새시장 공략에 속도를 붙이기로 했다.
 경쟁점 출현에 대해 그동안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지 않아오던 까르푸도 롯데 인천점 개점과 관련, 이례적으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말 신한은행과 제휴해 카드고객 유치 마케팅에 뛰어들었는가 하면 식당가·어린이 놀이터 등 편의시설을 보강하는 리모델링을 구상해 놓은 상태다.
 까르푸측은 “롯데의 출점에 따른 집객효과가 상당히 클 것”이라고 긍정적인 기대를 피력하면서 철저한 저가정책 고수를 제1전략으로 내걸었다. 더불어 고정고객을 끌어안을 수 있도록 개별관리 시스템을 가동시킨다는 쪽으로 마케팅의 가닥을 잡았다. 즉 백화점과 차별화된 상품으로 저가격이라는 경쟁력 우위를 최대한 활용, 한판 진검승부를 벌이겠다는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김경수기자〉 ks@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