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잘한다고 해서 그 외의 것도 모두 잘한다고 보는 것은 잘못이다. 모든 것이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기 마련이듯, 모든 인간도 잘하는 면이 있으면 못하는 면도 있게 마련이다. 순발력이 뛰어난 사람은 심사숙고하는 면에는 둔하고, 단거리 경주에 뛰어난 사람은 장거리 경주에는 약한 것처럼 말이다.
 모든 것을 다 잘한다고 하는 것만큼 특징없는 인간도 없다. 그것은 바꾸어 말하면 아주 잘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또 완벽한 사람이라는 말처럼 인간의 가치를 없애 버리는 것도 없다. 그것은 바꾸어 말하면 인간이 아니라 기계라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가치는 완벽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완벽하지 못한 면이 얼마나 없느냐에 있고, 완벽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보다 완벽하지 못한 면을 얼마나 슬기롭게 메워나가느냐에 있다.
 인생사에서 완벽이 없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만약에 모든 인간들이 완벽하다면 서로들 할 일이 없어져 버려 우리의 존재 가치는 상실되고 만다. 우리가 오늘 즐거운 마음으로 생업에 열중할 수 있는 것도 모든 인간들이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이다.-`인생에는 마침표가 없다(상아 刊)""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