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권익보호와 지역사회발전에 앞장서달라는 인천시민의 바람을 배경으로 지난 88년 태동한 인천일보가 오늘로 창간 14주년을 맞았다. 지난 14년 동안 인천과 인천일보는 수많은 기회 속에 도전을 거듭하며 발전적인 변신을 해왔고 이제 인천은 21세기 동북아의 허브도시로, 인천일보는 동북아의 대표신문으로 각각 발돋움하기에 이르렀다.
 돌이켜보면 지난 73년 지방지 3사 통합 이후 인구 1백만이 넘는 도시 가운데 지역신문이 없는 세계 유일의 도시라는 오명을 무려 15년이나 써왔던 인천은 지금 수많은 지역신문과 텔레비전, 교통방송 등 다양한 언론매체를 품에 안고 있을 정도로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인구수만 보더라도 88년 당시 1백50만명 선이었던 시민이 금년 현재는 2백6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구성장세를 보이면서 대구를 뛰어넘어 전국 3위의 도시로 컸고 향후 10년 정도면 부산을 넘어 전국 제2의 도시로 도약할 비전이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과정에서 본보 임직원들은 인천과 경기도의 외형적 성장에 일정부분 나름대로 기여를 해왔다고 자부하면서도 그것이 시민들의 당초 기대에 걸맞은 것이었느냐는 질문에는 자신 있는 답변을 할 수 없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것은 지난 세월 중앙언론 중심구조에서 더부살이해온 것으로 비아냥의 대상이 되고 있는 지역 신문 가운데 상당수가 지방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많은 이들의 지적을 전적으로 틀렸다고 반박할 수 없다는 자괴심 때문이다.
 지난 88년 본보 창간을 즈음해 우리 사회에 서해안시대와 지방화시대라는 테마가 주어졌다면 지난해의 인천국제공항 개항에 이은 올해의 성공적인 월드컵 주최를 계기로 지금 우리에게는 국제사회의 주역으로서 `세계 4강""이라는 화두가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세계 4강에 걸맞은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밑바탕에 한국내 지역사회의 균형발전이 전제돼야 한다. 본보 임직원들은 향후 건실한 지역언론 없이는 제대로 된 지방자치가 불가능하다는 신념 속에 더욱 도전적인 자세로 열심히 뛰어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