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제적 유명인들이 많다. 바이킹의 후예답지 않게 특히 예술분야에서 그렇다. 극작가 입센을 비롯해서 시인 뵈른손 `노르웨이민족사""를 쓴 뭉크 그리고 국민음악 창시자 그리그와 조각가 비겔란 `절규""의 화가인 또다른 뭉크 등이다. 탐험가 아문젠 난센도 노르웨이 사람이다.
 특히 조각가 비겔란은 자칫 놓치기 쉬운 조금은 우리에게 낯선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조국 노르웨이를 사랑한 애국자이다. 그의 작품 대부분이 오슬로의 프로그네르 공원에 전시되어 있는데 그가 기증하고 공원설계를 맡아 비겔란 조각공원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오슬로 시가 제공한 공원 숲속의 아틀리에 3층탑에는 그의 생전의 유언에 따라 화장한 유해가 안치되어 사후에도 자신의 작품들을 지켜보고 있다.
 비겔란 공원은 오슬로 중심가의 서북방 가까운 교외에 위치하여 전차나 버스를 이용 쉽게 접할 수 있다. 계절에 관계없이 조각에 관심없는 시민들도 산책을 즐긴다. 대리석과 철책의 정문을 들어서면 몇줄의 보리수 행열이 위압하고 간간이 푸른 잔디와 꽃밭 인공호수가 조화를 이룬다. 그곳에 비겔란 후기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이다.
 비겔란은 가장 많은 작품을 남긴 조각가의 한사람이다. 그의 초기 로댕의 영향을 받았으나 곧 자신의 독자적 사실주의 양식을 개발 인간의 일생을 묘사한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아부라함으로 부터 추방된 하갈에게서 착상한 `모자상""이 시초라는데 작품은 오슬로의 국립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다시 말해 그의 작품들은 인생의 축소판 그대로이다. 800여<&27841>의 거리에 나열한 200여 조각품과 분수가의 청동나무상 그리고 중앙에 우뚝서 121명의 남녀노소가 뒤엉킨 17<&27841>높이의 260톤 화강암탑 등이 그렇다. 그러면서 그는 작품의 해설을 거부한다. 누구든 작품을 감상하면서 각기의 다른 느낌을 받도록 하는 게 그의 의도라는 것이다.
 지난 11일부터의 고양야외조각축제가 막을 내렸다. 곳곳에 미술관도 조각공원도 많은데 비겔란 공원을 보고서는 참으로 부러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