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주체는 학생…마을 함께 배움
교장·담임교사가 졸업장 수여 전통
학생을 위한 초중고 연계 혁신학교
실시간 방송·신문·동아리 등 활동
▲ 임애숙 배곧중학교 교장과 학생들이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임애숙 배곧중학교 교장과 학생들이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시흥시 정왕동에 있는 배곧중학교는 지난 2015년 개교했다.

배곧중은 '존중과 배려 그리고 나눔'이라는 바탕으로 교육가족공동체를 만들었다. 교사는 사랑으로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의 터를 마련해 가르치고 있으며, 학생들은 자신의 삶을 일구는 주인공으로서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며 꿈을 키우고 있다.

임애숙 배곧중학교 교장은 “우리 학교 교육의 주체는 학생이고 학생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곳이 학교라는 인식하에 마을과 연계한 배움을 진행하고 있다”고 배곧중학교를 소개했다.

임 교장은 배곧중의 자랑으로 매년 열리는 특별한 졸업식을 꼽았다. 졸업식은 졸업생 한 명 한 명에게 교장과 담임교사가 직접 졸업장을 주는 전통이 만들어져 있다. 아이들이 스스로 귀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도와주는 역할을 학교가 하고, 이런 가치를 효율이라는 이유로 뒷전에 미뤄서는 안된다는 철학을 교사들이 서로 공유하며 생긴 전통이다.

코로나19로 모든 활동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순간에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교장의 마술쇼, 담임선생 메시지 전달 등 각자의 공간에서 '우리'라는 이름으로 연결된 졸업식이었다.

또한 초·중·고 연계형혁신학교로서 교육가족공동체가 함께하는 실시간 라이브 방송, 배곧초·중·고-마을연계 배곧나래 신문발간,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AI선도학교, 다양한 주제선택 및 동아리, 방과 후 수업 등 전반적인 교육활동 중심에 학생을 두고 학생을 위한, 학생에 의한 교육활동을 기획, 운영함으로써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임 교장은 “약점보다 강점을 키우는 학교, 실패를 도전으로 바꾸는 학교, 새로운 길을 만드는 학교, 명확한 결과를 창출하는 학교, 정의를 실천하는 학교로서 당당한 배곧인을 육성하는 것에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학교·마을이 함께 만드는 '배곧나래'

▲ 배곧중학교 신문부 학생들.
▲ 배곧중학교 신문부 학생들.

배곧중과 배곧초, 배곧고가 함께 만드는 '배곧나래'는 '배곧의 날개가 되어줄 신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소통의 장을 통해 행복한 배곧신도시 학교문화를 만들자는 의도에서 교육활동 연계 및 공유 기반으로 계획됐다.

주요 내용으로는 교육과정 대토론회, 학교 소식 및 프로젝트, 인터뷰, 다양한 교육활동과 지역의 소식과 인물, 자랑거리 등을 담고 있다.

시흥 초,중,고 학생이 함께 만드는 학교신문 '배곧나래'
시흥 초,중,고 학생이 함께 만드는 학교신문 '배곧나래'

배곧중은 전문가 초빈 기자단 교육을 실시하고, 학교급별 담당자와 함께 사전 제작 협의회 등을 거친다. 신문은 4500부를 발행해 초·중·고 학생, 학부모, 인근 아파트 관리사무소, 지역사회, 공공기관 등에 배포하고 있다. 현재 17호까지 발행했다.

배곧중 관계자는 “배곧나래는 애향심을 고취하고 마을과 학교의 소통의 장이며, 초·중·고와 마을이 함께 참여해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드는 좋은 기회”라며 “신문을 활용한 교육과정 재구성, 수업과 평가의 일체화 등 교육과정과 연계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코로나19 위기에도 우리 학교는 희망을 품고 달린다!

- 이소율 배곧중 신문부 기자

▲ 이소율 학생이 코로나 속 희망을 꿈꾸며 그린 포스터.
▲ 이소율 학생이 코로나 속 희망을 꿈꾸며 그린 포스터.

우리는 안타깝게도 계속되는 코로나19시대, 새로운 교육환경에 적응하며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다니고 있는 배곧중학교는 어려움 속에서도 선생님들의 안정적인 수업 준비로 2학기를 힘차게 시작하였다.

쌍방향 수업은 선생님들의 아이디어와 여러 가지 수업 플랫폼이 활용되어 온라인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등교 수업과 다를 바 없이 알차게 수업을 함께하고 있다. 우리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선생님께서 학생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주시며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시는 선생님들의 노고 덕분이다.

“중학교 입학 후에 선택할 수 있는 자유 학기 프로그램이 다양해서 좋아요”, “학교 도서관에는 다양한 도서가 구비되어 있어서 책을 대출하고 독후 활동할 수 있어요”, “꿈·끼를 발산할 수 있는 동아리가 많아요”, “쾌적한 시설 덕분에 안전하게 학교 다닐 수 있어요”, “우리 학교는 급식이 정말 맛있어요” 등의 의견 역시, 배곧인이 생각하는 우리 학교가 최고인 까닭이다.

그리고 가장 소개하고 싶은 학교 공간은 얼마 전 완공된 학교 야외 공연장이다. 공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반영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곳은 학생들의 꿈과 재능을 키울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온라인 수업도 좋지만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학교에서 친구들과 소통하며 즐겁게 공부하는 날을 기다려본다.

 


 

배곧중 아주 특별한 현판

- 서예인 배곧중 신문부 기자

▲ 배곧중 '특별한 현판'과 공모전 당선된 공효린 학생.
▲ 배곧중 '특별한 현판'과 공모전 당선된 공효린 학생.

배곧 중학교의 특별실의 이름이 있다. 체육관의 이름은 배곧 너울, 급식실의 이름은 배곧 소담, 컴퓨터실 이름은 배곧 늘품이다. 이 좋은 이름을 만든 3학년 공효린 학생을 만나 보았다.

 

Q. 만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우리 학교의 특별실 이름 공모전을 한다는 사실에 제가 한 번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해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Q. 만들 때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A. 만들 때 이 이름이 학교에 어울릴지 고민해본 것이 제일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Q. 무엇을 참고하여 만들었나요?

A. 제가 졸업한 초등학교 급식실 이름이 한울소담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소담의 뜻이 무엇인지 찾아보았습니다. 소담은 매우 먹음직스러워 보인다는 뜻의 순우리말이라고 해서 우리 학교 특별실 이름도 순우리말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정하게 되었습니다.

 

Q. 선발되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A. 처음에 선발되었다고 담임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을 땐 믿기지 않았습니다. 세 가지 이름을 따로 선발하는 것이라서 하나만 선발돼도 기쁠 텐데 세 가지가 다 선발됐다니까 온라인 수업 도중에 소리를 지를 만큼 기뻤습니다.

 


 

즐겁게 배우고 실천하며 꿈을 키우는 우리

- 배곧중 교사공동체

▲ 배곧중학교 동아리활동 /사진제공=배곧중학교
▲ 배곧중학교 동아리활동 /사진제공=배곧중학교

▲꿈 키우는 동아리

우리 학교 동아리는 학생이 스스로의 흥미에 따라 동아리를 선택하고, 활동의 기획, 실행 과정을 통해 학생이 주인 되고 도전하며 성장하는 행복한 배움의 시간이다.

시흥시청소년예술제 국악합주 부분 최우수상, 경기도청소년예술제 국악합주 부분 최우수상을 받은 '우리가락지킴이반(대취타)', 수학적 사고력을 향상하고 재미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캐츠업 수학', 학교 신문 및 마을연계신문 배곧나래를 기획, 취재하는 '신문부', 건강한 스포츠 활동 '건강걷기반', '웨이트트레이닝반, 하이클리어', '과학탐구실험반', '베이킹반', '토론반' 등 33개의 자율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배곧중 1학년 학생은 “우리 학교 동아리는 선택의 폭이 넓고 다양해서 동아리 활동 시간이 기다려지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배곧중학교는 학생들의 특기 적성을 계발하고 다양한 취미 활동을 통해 바람직한 인격 형성과 행복한 학교생활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 배곧중학교 주제선택 재미있는 수학여행. /사진제공=배곧중학교
▲ 배곧중학교 주제선택 재미있는 수학여행. /사진제공=배곧중학교

▲재미있는 수학여행(수학교사 김현주)

주제 선택 시간 마방진을 변형한 라틴방진을 만들어 보았다. 마방진은 가로, 세로, 및 대각선에 있는 각각의 합이 같도록 배열한 것으로 1학년 유리수의 사칙계산을 배운 내용을 활용할 수 있는 재미있는 주제이다. 5차 마방진까지 해결한 후 마방진의 변형인 라틴방진을 해결! 마방진과 약간 다르게, 정사각형 안에 n개의 서로 다른 숫자를 각 행과 열에 꼭 한 번씩만 들어가도록 배열한 것을 n차 라틴방진이라고 한다. 마방진보다 조건이 간단해서 그런지 라틴방진 냄비 받침을 만드는 데 모두 성공!

▲ 배곧중학교 주제 선택 그림책 생각 나누기/사진제공=배곧중학교
▲ 배곧중학교 주제 선택 그림책 생각 나누기/사진제공=배곧중학교

▲너와 나의 상상의 나래!(국어교사 홍영진)

'그림책 생각 놀이' 1학년 주제 선택 수업 이름이다. 그림책 안에는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가 늘 공존한다.

유아, 어린이만 읽는 책이 아님을 알게 하고 그림책을 보면서 함께 웃고, 상상하며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이들의 얼굴이 점점 밝아옴이 참으로 싱그럽다. 그림책의 효과일까? 또한, 그림책 안에는 수많은 주제가 담겨있다.

그림을 보며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알게 된 그 순간의 짜릿함은 뜨거운 토론으로 이어지기도 하며 많은 공감과 감동을 주기도 한다. 이 시간만큼은 상상의 나래를 펼쳐 마음껏 표현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 그림책의 한 장면이 여러분의 삶을 바꿔 놓을 수도 있답니다.

 


 

코로나 시대 중 나의 고민과 꿈

- 배곧중 1학년 김채린

 

2020년, 코로나가 지구를 덮쳤다. 그래서 학원도 휴강하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덕분에 당시 6학년이었던 나에게 큰 고민거리가 생겼다. 그 고민거리는 바로 ‘공부’였다. 일단 그동안 확실히 나는 공부를 안 했었다. 그래서 성적이 바닥을 쳤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중학교 때는 정말 버티기 힘들 것 같아 마음을 다잡아보려 했지만, 생각보다 쉬운 게 아니었다. 심지어 이사까지 오게 되어서 전학 온 학교의 진도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결국 나는 미완성인 채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중학교 1학년이라는 호칭을 달고 ‘배곧 중학교’에 등교를 하게 되었다. 확실히 공부가 안 되었으니 수준 차이는 당연했다. 코로나 시국이라 학원도 못 가는 판에 노력까지 안 하니 아주 죽을 맛이었다. 그렇게 공부 고민을 하다가 진로 고민을 하게 되었다. 나의 꿈인 소설작가가 되기 위해 집에서 소설 쓰기를 다시 시작했다.

잠시 내 꿈에 대해 이야기 해 보자면, 내가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이러했다. 7살 때 종이책을 만들어 글을 썼었는데 가족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 그렇게 종이책에 소설을 꾸준히 쓰다 보니 6학년 때 그 실력이 빛을 보았다. 2020년 3월에 어떤 어플에다 내가 쓴 글을 올렸는데 좋은 평을 많이 받았다. 주변에서도 나에게 글을 잘 쓴다고 칭찬해주니 나는 내가 글을 잘 쓴다는 것이 뿌듯했다. 그래서 ‘소설작가’라는 꿈도 꾸게 되었고, 당연히 소설작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글쓰기를 계속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글과 내 글이 비교되기 시작하였다. 나만 잘 쓰는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나보다 더한 실력자가 수두룩 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글을 보면서 알게 된 사실 중 첫 번째는 글을 쓰려면 표현력이 좋아야 하며 박학다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요즘은 책을 읽으며 상황 묘사 등을 연습하고 있다. 두 번째는 끈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끈기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빛을 보지 못한다.

앞으로 나는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책도 많이 보고, 글도 꾸준히 쓰며 노력할 것이다. 소설작가란 꿈을 오래 꾼 만큼 꼭 열심히 노력해서 사람들의 자랑거리가 되는 멋진 소설작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