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가까운 우리…'북한'이 보여요

서울보다 개성 더 가까운 파주 적성면
마지초 평화통일체험학습장 눈길

남북출입국사무소·도라전망대체험
평화통일 관련 문화예술 콘텐츠 감상
임진각 탐방·납북자기념관 탐방
25사단전망대-1·21침투로 둘러보기
매년 1만명 가까게 방문 의미 되새겨
▲ 마지초 평화통일체험학습장을 찾은 학생들이 북녘땅을 보고 있다. /사진제공=마지초 평화통일체험학습장
▲ 마지초 평화통일체험학습장을 찾은 학생들이 북녘땅을 보고 있다. /사진제공=마지초 평화통일체험학습장

파주 적성면은 경기도에서도 서북쪽 끝에 있는 곳이다. 거리로는 서울보다 북한 개성이 더 가깝다.

이곳에는 지난 2001년 운영을 시작한 파주평화통일체험학습장이 있다. 마지초등학교가 운영하는 체험학습장은 인근 인프라를 활용해 평화·통일 관련 체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과거 개성공단이 운영됐을 무렵부터 파주 적성면 일대에는 각종 평화통일 관련 시설이 들어섰다.

체험학습장에 바로 인접한 장단면은 북과 접경지대다. 도라산역과 남북출입사무소, 개성이 눈앞에 보이는 도라전망대 등이 장단면에 있으며, 접경지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

체험학습장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평화통일체험교육을 하고 있다. 교육은 크게 4개 과정으로 진행된다.

DMZ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과정은 남북출입국사무소와 도라산역, 도라전망대, 제3땅굴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 남북출입국사무소 출입경 체험
▲ 남북출입국사무소 출입경 체험

출입국사무소에서 출입경의 의미와 체험을 하고 주요 시설을 견학한 후 도라산역을 찾아 남북 평화통일에 대한 주요 상징과 의미를 익힌다. 또 도라전망대에서 북의 땅을 바라보며 역사와 유래에 대해 배우고 제3땅굴에서 전쟁의 분단과 비극을 몸소 체험한다.

오두산통일전망대와 근현대사박물관, 파주출판단지, 헤이리예술마을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은 남-북의 문화를 체험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근현대사 박물관에서 반세기 전 고난과 역경의 생활상을 보며 전쟁의 아픔을 공감하고, 파주출판단지에서 활판인쇄의 역사를, 헤이리예술마을에서 평화통일관련 문화예술 콘텐츠를 알아본다.

파주임진각평화곤돌라와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국립 6·25납북자기념관을 둘러보는 코스도 있다. 임진각 주변 장단반도와 자유의 다리, 캠프그리브스를 보고 경기평화센터에서 남북 평화와 안녕을 염원하는 추억을 쌓는다. 납북자기념관에서는 전쟁 당시의 직업들과 납북자들의 사정을 이해하고 분단의 아픔과 평화통일 의지를 다진다.

▲ 홍보관
▲ 홍보관
▲ 전시관
▲ 전시관
▲ 예술관
▲ 예술관

25사단승전전망대와 1.21침투로(김신조 사건 침투로)를 둘러보는 코스에서는 안보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전쟁과 분단의 비극에서 비롯된 사건을 탐구하며 남북평화통일의 필요성을 공감한다. 여기에 25사단승전전망대와 인접한 경순왕릉도 방문한다.

마지초 평화통일체험학습장은 인접한 인프라와 프로그램으로 매년 100여개교 8000~1만여명의 학생들이 체험을 찾고 있다.

지난해에는 110개교 8652명이 체험학습장을 통해 평화통일체험을 하기도 했다.

내년도에는 '경기도평화통일체험학습장'으로 질적 양적 격상도 이뤄진다. 총 200억원을 들여 새롭게 건물 2개동을 건립하며, 경기도는 물론 전국 학생들에게 한반도 평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마지초 관계자는 “급변하는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속에서 학교현장으로부터 다양한 형태의 평화통일교육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급증했다”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평화와 공존을 추구하는 평화 지향적 교육 및 미래세대를 중심에 세우고 이들의 삶과 연결되는 내실 있는 평화통일교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DMZ 천연 자연 둘러볼까요

70년 사람 손길 안 닿아 자연 그대로 간직
DMZ생태체험…평화통일교실 운영도

▲ 민통선 탐방
▲ 민통선 탐방

파주평화통일체험학습장은 외부기관을 찾는 프로그램외에도 체험학습장 내부에서 진행할 수 있는 'DMZ평화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평화통일에 대한 이해와 함께 70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천연자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DMZ의 생태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파주평화통일체험학습장에서 진행된다.

오전시간은 북한 실상 및 이해 교육, 북한 및 통일 노래 체험, 체험장 내 통일·북한 미션 수행 교육, 통일 보드게임 등 체험장 실내외 놀이활동 등을 벌인다.

교육은 전문강사의 지도로 이뤄진다. 파주평화통일체험학습장은 북한 이탈 강사를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해 전문적이고 상세한 설명을 지원한다.

오후에는 민통선을 따라 이어진 임진각 둘레길을 탐방한다. 율곡습지공원에서 시작해 임진강변을 지나 장산전망대 또는 초평도전망대에서 종료되는 둘레길 코스를 걸으며 DMZ의 생태를 알아본다. 탐방에는 생태해설사가 함께하며 율곡수목원과 허준묘소, 덕진산성도 선택해 탐방할 수 있다.

체험학습장을 찾는 학생들은 학습장의 다양한 시설도 활용할 수 있다.

과거 마지초 용운분교였던 체험학습장은 넓은 운동장과 함께 교사동이 있었다. 교사동은 리모델링을 통해 홍보관과 평화관, 예술관, 영상관, 전시관 등이 들어섰다. 이곳에는 북한 사진자료 150여점과 북한 물품 40점, 게시물 30점 등이 있다.

또 평화통일체험학습장은 찾아가는 온·오프라인 평화통일교실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내 초·중·고등학교로부터 신청은 받아 전문강사가 직접 학교를 찾고 북한실상의 이해와 남북한 문화비교, 통일 노래 교실, 북한 음식만들기, 통일 주제 소그룹 토의 활동, 평화 통일 생각 나무 만들기 등의 교육활동을 한다. 오프라인교육이 어려운 경우 온라인으로도 진행한다.

마지초 관계자는 “평화통일체험학습장은 유관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DMZ평화교육, 통일체험학습 여건을 조성해 다양한 평화통일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이해하고 미래 평화통일 인식 개선의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