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40대 부모가 숨진 아들의 대학진학을 위해 준비해 놓은 장학적금과 조의금 수천만원을 아들의 모교에 쾌척,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강화군 양도면 인산리에 사는 구태회(46)씨가 주인공.
 `강화잔디농장""을 경영하는 구씨는 지난달 29일, 강화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아들 자경(19)군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구군 명의의 장학적금을 해약하고 조의금을 포함한 3천만원을 학교봉사활동 기금으로 써달라며 11일 학교측에 기탁했다.
 구씨는 “그동안 사업에만 신경쓰다보니 아들을 학교에 맡겨놓은 부모로서 자식에게 너무 무관심했던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면서 “이제 아들은 없지만 아들 대신 학교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썼으면 한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한편 학교측은 기금관리를 위한 가칭 `구자경 봉사활동 기금 운영위""를 구성, 전교 학생회의 주관하에 기금을 활용키로 결정하는 등 구씨의 값진 뜻을 기리기로 했다.
〈왕수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