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8일부터 15일까지 8일 동안 인천종합문예회관 광장 메인무대에서 열렸던 `2002인천세계민속예술제"". 하루 평균 400~500명의 관객이 자발적으로 찾아, 모처럼 지역에서 열린 축제중 돋보인 행사였다는 평을 받았다.
 이 공연 기획의 중심에는 행위예술가 신종택씨(46)가 있다. 축제 평가가 긍정적이자, 요즘 그는 그간 준비과정에서 겪은 마음고생은 잊은 채 조금은 들떠있다.
 “이 공연에 참가한 외국 공연단은 프랑스, 포르투갈, 덴마크, 인도네시아 등 16개 팀이예요. 인천 역사이래 가장 많은 참가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규모 공연을 제대로 치러낼지 처음에는 우려가 많았죠. 하지만 IOV라는 국제단체와 협력, 무사히 큰 행사를 치러낼 수 있었습니다.”
 신씨는 한국 IOV 인천협회 기획이사다. IOV는 유네스코 산하인 국제민간문화예술교류협회를 지칭하는 말로 각국의 민속예술단이 가입돼 있는 국제적 기구. 인천세계민속예술제에 공연팀들이 대거 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 줬다. 더욱이 공연료, 항공비 등 정식 초청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국내 체제비만 지불해 당초 예산을 줄일 수 있었다.
 “의욕은 있었지만 쉽지는 않았어요. 행사 계약이 늦어져 준비기간이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주 무대 설치장소 확정 및 그에 맞는 시설준비부터 여러 나라에서 한꺼번에 인천을 방문하는데 따른 비자 발급과 세관 통관 등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었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여러 기관의 문을 두드리고 뛰어다니다 보니 중국의 경우 중국 외무부 협조로 비자가 발급되는 등 순조롭게 해결됐습니다.”
 공연은 야외에서 이뤄지는데 한낮은 무척 덥고 비가 언제 올지 모르는 변덕스러운 6월의 날씨도 넘어야 할 산이었다. 짧은 기간 준비하다보니 실제 홍보 및 관객동원도 여의치 않았다. 결국 모든 스태프가 시간이 날 때마다 학교, 노인회, 아파트 단지 등을 돌아다니며 홍보를 했다. 좋은 공연을 많이 보여주기 위해 공연단 스케줄을 빡빡하게 잡았는데, 고맙게도 공연단은 몸을 사리지 않은 공연으로 부상자가 생기는데도 모두들 열심이었다.
 “많은 인원이 묵을 숙소도 난제였죠. 겨우 마련하기는 했는데 숙소가 낡아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도 큰 불만 없이 공연에 열중해 준 공연단들에 무척 고맙게 생각합니다. 자국의 민속예술을 인천시민들에게 하나라도 더 보여주는데만 신경 쓴 그들에게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공연 기간 터키, 중국, 독일 등에서 취재까지 해 인천을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했다는데 자부심을 갖는다는 그는 이런 공연이 지속적으로 열리기를 바라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진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