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 문화공간 팝업스토어 '어른이 문방구'
뉴트로 열풍 탄 소주업계 최초 게릴라식 마케팅
술 '굿즈' 등 100여종…부평 평리단길서 말일까지

 

MZ세대의 복합문화공간, 팝업스토어

‘지금’ 가야만 경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가 MZ 세대를 홀리고 있다. 특정한 장소에서 한정된 기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팝업스토어는 일시적으로 운영되는 게릴라식 마케팅으로 기업의 제품은 물론 독특한 이벤트와 체험 기회 등을 제공한다.

▲ 부산 해리단길의 명소로 거듭난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사진제공=하이트진로

MZ 세대는 소비와 유통 과정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며, 새로운 소비 권력으로 떠올랐다. MZ 세대는 브랜드의 가치와 이미지가 마음에 들면 제품을 구매한다. 이들은 SNS를 통해 소비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확산시킨다. 그 경험은 인증샷들로 공유되며 입소문을 탄다.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중요한 이유다. 브랜드의 가치와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는 MZ 세대 특성을 반영해 기업은 브랜드를 재밌게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마련했다. MZ 세대가 흥미로워하는 문화나 프로젝트를 경험하게 하면서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다.

▲ CJ제일제당 명탐정 컵반즈 팝업스토어는 '추리 게임'을 통해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다./사진 제공=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 명탐정 컵반즈 팝업스토어는 '추리 게임'을 통해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다./사진 제공=CJ제일제당

최근 팝업스토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색다른 것을 추구하는 MZ 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관건이다. 팝업스토어 컨셉은 제각각이다. 자사 제품을 활용해 새로운 굿즈를 선보이거나, 브랜드를 연상케 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등 차별화한 무기를 장착했다. 팝업스토어의 성격에 ‘놀이’와 ‘세계관’을 더한 스토어도 있다. 지난 6월까지 CJ제일제당이 운영한 명탐정 컵반즈다.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3주간 열린 이 팝업스토어는 명탐정 사무소 안에서 열리는 추리 게임에 참여해 제품과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됐다.

 

파란 두꺼비를 내세운 하이트진로 ‘두껍상회’

▲ 인천 부평 평리단길에 상륙한 '두껍상회'./사진제공=하이트진로
▲ 인천 부평 평리단길에 상륙한 '두껍상회'./사진제공=하이트진로
▲ 진로 소주의 변천사./사진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소주업계 최초로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거대한 몸집에 초롱초롱 큰 눈을 가진 파란 두꺼비. 하이트진로의 팝업스토어 ‘두껍상회’는 이 파란 두꺼비 캐릭터를 내세웠다. 요즘 TV 광고, 다양한 업계와의 콜라보레이션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귀여움을 잔뜩 받는 캐릭터다. 주로 인기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우는 소주 업계에서 최초로 두꺼비를 활용한 캐릭터 마케팅을 시도해 주류 마케팅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1954년생 두꺼비는 뉴트로 열풍을 등에 업고 MZ세대에 맞는 귀엽고 엉뚱한 이미지의 파란 두꺼비로 재탄생했다. 특히 옛것을 흥미롭게 받아들이는 20대를 제대로 공략했다.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와 컬래버 상품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하이트진로 매출액은 2조25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 전국을 순회 중인 두껍상회./사진제공=하이트진로

두껍상회의 콘셉트는 ‘어른이 문방구’다. 주류 업계의 특성을 살려 ‘미성년자는 출입금지’다. 하이트진로는 두꺼비 캐릭터를 상품화한 굿즈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매출 증대와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판촉물로 제작됐던 두꺼비 굿즈에 소비자들이 열광하면서 팝업스토어 오픈까지 이어졌다.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전주에 이어 인천 부평에도 두껍상회가 상륙했다. 누적 방문객 약 6만 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 부평 평리단길 팝업스토어 ‘두껍상회’ 굿즈.

두껍상회는 잔·피규어·사무용품·침구용품·액세서리 등 110여 종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지역에 특화된 굿즈도 판매한다. ‘전주의 한복 입은 두꺼비’, ‘광주의 KIA 유니폼 두꺼비’ 등 지역 맞춤형 굿즈가 제작됐다. 인천점에서는 야구단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은 두꺼비를 만날 수 있다. 캐릭터 굿즈는 물론 기업 이미지와 맞는 체험을 통해 브랜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간단한 퀴즈를 풀고 쏘맥(소주+맥주) 자격증을 받는 이벤트도 시행하고 있다.

두껍상회는 지역의 역사와 스토리를 담고 있는 곳이자, 젊은 층에게 관심 받는 핫플레이스에 위치한다.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관계자는 “인천에 거주하는 MZ세대들과의 인터뷰, 지역 답사 등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MZ세대의 감성을 품고 있는 부평 평리단길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라고 설명했다.

▲ 잇츠연구소 '두껍상회' 방문기 영상은 유튜브 '인천일보TV'를 통해서 확인할수 있다.(본문 상단 영상 참조)

지난달 14일 문을 연 인천 두껍상회는 부평 평리단길에서 오는 31일까지 운영한다.

/김현정·최현민 수습기자 palett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