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내 6개 저수지 가운데 최대 담수량을 자랑하는 물왕동 소재 흥부저수지에서 떡붕어 등 물고기 수만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농업기반공사 수화흥안지소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부터 죽은 물고기가 한꺼번에 수십마리씩 갑자기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뒤 10일 오전까지 수만마리가 죽은 상태로 떠올라 인근 주민과 저수지 양식계원 등 100여명이 보트 등을 동원, 800여㎏을 수거해 인근에 매립했다고 밝혔다.
 시와 농업기반공사 관계자는 최근 고온의 날씨로 녹조가 발생, 물속의 용존 산소량이 부족해지는 부영양화 현상으로 인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찾고 있다.
 하지만 흥부저수지는 지난 8일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실시한 수질검사 결과 BOD가 호소 기준치 8<&23250>보다 1.7배 높은 14.7<&23250>으로 조사됐으며 COD는 기준치 8<&23250>을 약간 상회하는 8.8<&23250>으로 나타나 수질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돼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농업기반공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농번기에는 수량이 감소하고 온도 상승으로 인해 수질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은 상류지역의 무분별한 개발과 생활하수 유입이 주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흥부저수지는 지난 50년대 축조된 농업용 저수지로 지난해부터 마을 주민 50여명이 양식계를 조성, 농업기반공사로부터 지난해 6천5백만원에 이어 올해 2천8백만원의 임대료를 내고 낚시터를 운영하고 있다.
〈시흥=김신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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