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고교생 학교 부적응 심각

 1천명에 가까운 성남지역 고등학생들이 매년 가정사정 또는 비행 등의 이유로 학교를 그만두거나 옮기는 등 부적응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이들 청소년의 사회적응 훈련과 선도를 담당할 수용시설이 턱없이 부족, 범죄조직으로 흡수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0일 성남지역 청소년관련 단체와 경기도 교육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성남지역에 사는 중·고등학생은 8만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은 4만여명으로 이 가운데 지난해 사망, 질병을 제외한 학생 변동사항은 모두 956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30개 학급(35명 기준) 인원과 맞먹는 고등학생들이 가사, 품행 등의 문제로 학교를 떠나거나 전학을 한 셈이다.
 여기에다 성남지역에서 만 14세 이상 20세 미만으로 범죄를 저질러 `선도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청소년이 지난해 1천2백여명에 달하는 등 청소년관련 범죄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수용, 선도와 사회적응 훈련을 담당할 수 있는 시설은 은행골 `우리집 청소년 쉼터""와 `새날을 여는 청소년 쉼터"" 등 가출 청소년 쉼터 2곳과 중·고교로부터 요청을 받아 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성남시립 청소년수련관""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한 실정이다.
 따라서 학교와 교육청 및 사회시민단체 등이 연계된 지역 청소년보호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청소년 일시 보호시설의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새날을 여는 쉼터"" 김은년 대표는 “지역내 중·고 가출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 치료, 컴퓨터, 공부방 등이 설치돼 1~2주 가량 지낼 수 있는 일시 보호시설 설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성남=송영규기자〉 ygsong@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