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 <&34994>)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연구원 자동차공해연구소(인천시 서구 경서동)는 국내 자동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00년 말 기준으로 연간 6천7백만t을 배출, 전체 4억9천4백만t의 14%를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전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3백60만t)의 20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저감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연구소 측은 밝혔다.
 부문별 온실가스 배출비중으로는 에너지가 82.4%, 산업공정 10.6%, 폐기물 4%, 농축산 3% 등이며 산림은 -7%로 전체 배출량의 7%를 흡수한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산업이 28.9%로 가장 많고 다음은 발전 23.5%, 수송 16.4%, 가정상업 12%, 기타 0.8% 등이며 이때 수송은 자동차를 비롯해 선박과 철도, 항공 등을 포함하는 수치다.
 그동안 자동차의 온실가스 조사는 주로 IPCC(정부간 기후변화협정) 계수 등을 이용하는 간접적인 측정으로 이뤄졌으나 이번에는 자동차의 운행여건과 속도, 기종 등 다양한 변수를 감안한 실측방법을 적용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기후변화협약 제7차 당사국 총회에서 교토의정서 이행규칙이 합의된 이후 지금까지 유럽연합과 일본 등 74개국이 비준을 완료함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규정한 교토의정서가 연내 발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토의정서는 유럽연합을 포함한 39개 선진국에 대해 2008년부터 2012년 사이 1990년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의 평균 5.2%의 감축의무를 부과하는 것.
 우리나라의 경우 교토의정서가 발효되더라도 당장은 감축의무가 없으나 한국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이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계 10위권이라는 점에서 갈수록 감축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환경부는 보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번 조사는 수송이나 자동차 부문의 온실가스 저감대책을 수립하는데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건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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