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아이디어 상품 공모전

당초 예상보다 많은 300여명이 참석, 미리 준비한 자료가 부족할 정도로 농민, 학계, 기업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우리 농·특산물을 이용해 만든 아이디어 상품 91점이 전시됐다.
 건강다이어트식품과 녹차를 이용한 과자, 기능성 차, 대나무통을 이용한 술 등 먹거리와 향수, 방향제, 공예품, 옷 등 갖가지 아이디어 상품이 출품돼 자웅을 겨뤘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상을 차지한 상품은 순창문옥례식품 조종현씨가 출품한 `전통고추장소스"".
 이 제품은 고추장을 이용한 최초의 소스로 순창 전통고추장에 토마토, 마늘, 양파, 서양허브 등을 가미, 고추장 고유의 감칠맛을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서구적인 풍미를 잘 조화시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수상에는 청국장을 동결 건조시켜 즉석 요리로 개발한 함안 전통메주 전금자씨의 `5분청국장""과 연(蓮)을 이용해 연향차 등 차(茶)를 개발한 전남 무안군 농업기술센터 박춘식씨의 `연인다인""이 각각 선정됐다.
 이 밖에 천연염색스카프 `귤빛사랑"", 콩을 이용한 다이어트식품 `쥐눈이 초콩환"", 바지락 양념소스 `바지락조개분말"" 등 5점이 아이디어상을 받았다.
 이날 품평회 선발기준은 우선 상품의 시장성보다는 아이디어에 주안점을 뒀다.
 소비자들의 우리 농·특산물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상품개발의 가능성을 엿보자는 의미에서다.
 이를 통해 지역 농업의 안정적 소비기반을 조성, 최근 WTO체제 출범에 따른 국산 농산물의 가격경쟁력 하락에 대비하자는 것.
 이번 행사를 기획한 농촌생활연구소 전혜경 과장은 “우리 농산물도 앞으로는 고품질과 차별화를 통해 값이 싼 수입농산물에 대처해야 한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리 농산물의 상품화 가능성이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전 과장은 “먹을 수는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행 법규로 인해 가공식품으로는 허가를 받을 수가 없어 상품으로 개발되지 못하는 농산물이 많아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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