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고 낡은 지원청 이사문제와
신도시 고교 신설 동시해결책
학부모 설문결과 92.6% 찬성
평택교육지원청 전경.
평택교육지원청 전경.

평택교육지원청이 고덕신도시 고등학교 설립과 지원청 이전 문제의 해법으로 '신설 대체 이전' 카드를 뽑았다. 인접한 지역에 고등학교가 밀집된 송탄고등학교가 더 나은 환경을 찾아 고덕신도시 내에 학교를 신축해 이전하고, 남은 건물에는 지원청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19일 평택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송탄고등학교는 고덕신도시 내 신설 대체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신설 대체이전은 학교명과 역사를 유지한 채 학교의 위치를 이전하는 방식이다.

이전후보지는 평택시 고덕면 여염리 일원 1만4079㎡ 부지다. 해당 부지는 고덕신도시 내 학교용지로, 고덕3고(가칭)로 추진되던 곳이다.

앞서 송탄고가 지난달 학부모로부터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학부모 431명 중 92.6%인 399명이 신설 대체이전에 찬성했다.

학부모들은 송탄고 바로 인접한 곳에 고등학교가 있는 점, 송탄 시내에 8개의 고등학교가 밀집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이전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탄고는 송탄지역에서도 동남쪽에 치우친 곳에 떨어져 있고, 학생 수도 499명으로 이 지역 평균보다 낮다.

학교 이전에 추진되는 고덕3고 부지는 당초 신설학교가 추진되던 곳이다. 부지는 지난 2013년 국토부의 고덕신도시 개발계획에 따라 학교용지로 확보됐으며, 신도시 내 5개 고등학교 중 제일 먼저 설립이 추진됐다.

그러나 지난해 2차례에 걸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모두 '학생 수요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재검토 결정을 받았다.

이에 평택교육지원청은 송탄지역 고등학생 인원을 유지하면서도 고덕지역에 고등학교를 신설할 수 있도록 송탄고 신설 대체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송탄고가 이전한 자리에는 청사 노후화와 사무실 공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평택교육지원청 청사가 옮겨가기로 했다.

평택교육지원청은 공간부족으로 감사담당관과 대외협력담당, 학교행정지원 담당 부서 등은 서정리초등학교에 있는 별관 건물에 있는 상황이다.

당초 지원청은 고덕신도시 지역에 신청사를 만들어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역시 교육부 중투위에서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송탄고 한 학부모는 “신도시 지역으로 학교가 이전하면 아무래도 명문고가 될 가능성이 높지 않나 싶다”며 “이전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평택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난 3월 고등학교 신설 업무를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이전받아 고덕지역 고등학교 설립 문제의 해법을 모색해 왔다”며 “송탄고가 이전한 자리에는 교육지원청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