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순수한 선행에도 입을 삐죽거린다. 나쁜 소식은 어찌 그리 빨리 퍼져가는지, 좋은 일도 아닌데 너무들 신나한다. 무슨 마음인지 알 수가 없다.
 이번에는 분장으로 꾸며 스스로의 부족을 감추려 한다. 안목 없는 세상은 거기에 놀아난다. 남을 헐뜯는 것을 자랑스레 여기는 이들이 있다. 그래야만 자기 얼굴이 올라가는 줄 안다. 공공연한 자기 과시를 수치스러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실지가 이름에 미치지 못함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마음은 바쁘기 그지없었고 이런저런 생각이 잠시도 뇌리에서 사라진 적이 없었건만 도리어 나를 위해 이익이 된 것은 하나도 없구나. 나는 무엇을 얻고자 그렇게 남을 원망하고, 이리 재고 저리 재며 아등바등했던가.
 늙음 속에 깃들인 삶의 지혜, 어리석어보이는 순박함, 가난해서 오히려 맑은 청빈, 담박함 속에서 음미하는 삶의 참 맛, 차가울망정 깨끗한 일상, 소박해서 더 아름다운 생활, 그런 가운데 잔잔히 빛나는 삶, 이 기쁨을 누릴 줄 아는 이가 없구나.
-`마음을 비우는 지혜(솔 刊)""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