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다 그르다/ 이것 저것 따질 때가 좋을 때…중략…어린 벗이여, 나그네여/ 사는 동안 님은/ 이걸 배워/ 어디다 쓰리…하략"" 시인 김영승은 `꿈과 별""을 비롯, `늙은 호박"" `맹구여, 맹구여…"" 등 세편의 시를 낭송한다.
 `유리창이 깨어지고, 낡은 팻말이 떨어져 뒹구는/ 군대막사들을 나는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하략"" 시인 박영근도 시 `월미산에서"" `길"" `내가 떠난 뒤""를 선사한다.
 이어지는 무대는 풍자소설을 극화해 해학 폭소 기지 자조 등의 색깔을 드러내는 `배비장 2002"".
 한양으로 올라가는 정비장과 제주 기생 애랑의 이별장면. 애랑에게 푹 빠져있던 정비장은 자신의 옷이며 재물을 몽땅 애랑에게 바친다. 제주땅을 처음 밟는 배비장, 마침 이 장면을 목격하고 혀를 찬다. 서울 떠날 때 여자보기를 돌같이 하겠다는 맹세를 했던터라 기생과 술자리라면 아예 얼씬도 아니한다.
 독야청청 백로인 양 행색하는 배비장의 모습을 거슬려하는 사또, 제주에서 잘 나간다는 기생 애랑을 불러 배비장 허물기 작전을 시작하는데….
 이날 배비장전 공연은 하일라이트 부분만 20분정도만 하며, 오는 7월5일 오후7시30분, 6~7일 오후4시에 기획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박은희 인천시립극단 감독은 “관객들이 배비장전의 고전적 이해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도록 작품구성을 현대화 했다”고 말했다. ☎438-7775
〈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
 〈사진설명〉
 `배비장전 2002""는 기생 애랑을 동원, 홀로 백로인 체 하는 배비장을 무너뜨리기 위한 사또와 애랑의 작전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