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인천시민들의 응원메카인 인천문학경기장과 야구장 주변이 한국전이 열리는 날이면 주차난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독일과 결승진출을 벌인 25일 인천문학경기장 주변은 불법주차를 단속하려는 공무원들과 시민들의 실랑이가 이어지기도 했다.
 회사원 정모씨(42)는 스페인전이 열린 지난 22일 오전 10시부터 주차장이 개방돼 25일도 아침 일찍 차를 가지고 경기장을 갔지만 주차장 문이 닫혀 주정차금지구역에 차를 주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오후 2시30분쯤 주차장은 개방됐지만 경기장 측의 배려방송조차 없어 그도 모른 채 불법주차 딱지를 떼일 뻔했다.
 문학경기장 앞 도로는 사실 주정차금지구역으로 자동차를 길가에 주차할 수 없는 곳이다. 그러나 경기장 주차장이 문을 열지 않는 이상 길가 외에는 딱히 주차할 만한 공간이 따로 없는 형편이다.
 이에 문학경기장 주변을 관할하는 남구와 연수구가 길가에 주차된 차량을 대상으로 견인을 하거나 주차위반 스티커를 발부해 시민들의 불평이 터져나오고 있다.
 인천시 월드컵 추진기획단은 주말이거나 오후 일찍 경기가 있다면 주차장을 빨리 개방하지만 25일처럼 평일에다 저녁 경기는 이를 감안해 주차장 문을 늦게 열었다고 밝히고 있다.
 시민들은 “주차장 문을 개방하지도 않은 채 스티커를 마구 발부하는 것은 실적을 올리려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한편 연수구는 인천시로부터 불법주차를 강력하게 단속하라는 지침이 내려와 한 것이지 실적과 상관없다고 밝혔다.
〈이은경기자〉 bulgo@incheontimes.com 한편 연수구의 경우 문학경기장 불법주차 단속 건수를 보면 지난 22일은 12건, 25일에는 70건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구는 22, 25일 각각 250여건의 주차위반 단속을 실시했는데 이중 절반가량이 문학경기장에서 적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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