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동안 고양시의 역사를 사진으로 담아왔던 고양시의 역사지킴이 정두영씨(58·문화공보담당관실·기능7급·사진)가 27일 퇴임식을 갖고 공직사회를 떠난다.
 지난 70년 고용직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정씨는 고양시를 제 손바닥 들여다보듯 훤하게 꿰고 있어 동료 직원들 사이에서 `정 국장님""이라는 별칭으로 통하고 있다.
 정씨는 32년 동안 고양시에 몸담으면서 시의 역경과 고난은 물론 시승격, 일산신도시 개발현장, 세계꽃박람회, 꽃전시회뿐 아니라 관내 거의 모든 마을회관 준공식에서부터 각종 대형시설의 착공 및 준공식에 이르기까지 시의 모든 것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특히 그는 지난 90년 한강제방의 붕괴와 98년 곡릉천·창릉천 등 수해참사의 현장 및 복구장면을 생생하게 사진으로 담아 사료적 가치가 있는 역사의 순간을 기록으로 남겼다.
 또 97년과 2000년 고양 세계꽃박람회에서 그가 찍은 현장사진들이 언론에 게재되면서 국민들에게 꽃의 아름다움과 진가를 널리 알리는 일등공신의 역할을 했다.
 평소 호탕하면서도 인자한 성격으로 후배 공직자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오던 정씨는 지난 `2000 고양 세계꽃박람회""에서 화훼산업 발전 유공을 인정받아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았으며 이번 퇴임식에서도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정씨는 “오랫동안 정들었던 공직을 떠나려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공직생활의 어려웠던 점과 열악한 환경을 상기했다. 또 그는 “후배 공무원들은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많은 공직자들이 나름대로 더 많은 보람과 만족을 찾아 시민들에게 봉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씨는 부인 이미화씨(53)와 2남1녀를 가족으로 두고 있으며 73년 결혼 이후 지금까지 장모(95)를 모시고 있는 극진한 효자로 소문나 있기도 하다.
〈고양=안순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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