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태어나서 교육까지 인천에서 마친 인천사람이다.
 어제 날이 흐려서 버스를 타고 모래내 시장을 가려고 나섰다. 남부경찰서에서 길병원사거리 방향 쪽으로 오는 큰 길 언덕배기 버스정류장인데 버스정류장에 늘 화물차나 승용차, 승합차 등이 주정차되어 있어 번잡하다. 그러다보니 버스들은 한꺼번에 많이 와서 번번이 그냥 간다.
 그날도 버스 한대가 어정쩡한 곳에 서니까 그 뒤에 오던 버스 2대는 그 뒤로 쭉 서고 그 외의 다른 버스들은 서지도 않고 그냥 가버렸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는 것도 지겨운데 그나마 온 버스가 마땅히 설 자리가 없다고 그냥 가버리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은 어떡하라는 말인지.
 그렇다고 매번 택시를 탈 수도 없고. 한번만 그랬으면 말을 안한다. 다음 신호 지나서 또 한번 버스가 무더기로 왔는데 이번에도 아까와 마찬가지 상황에서 결국 타야 할 버스를 못 탔다.
 어디다가 하소연을 해야할지. 버스정류장에 주정차되어있는 차에 뭐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어정쩡하게 멈춘 버스보고 뭐라고 해야할지, 그것도 아니면 상황이 아무리 안 좋아도 그냥 가버리는 버스에 뭐라 해야할지.
 너무나도 속이 타서 이렇게 글을 보낸다.〈박정아·jah1216@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