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잃고 사는 어른들에게 그림동화가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고 있어요.”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있는 연수구 연수동 `미추홀 어린이 도서관"".
 큰 건물에 폼나는 도서관은 아니지만 관장 김수남씨(37)가 사재를 털어 만든 아이들만의 작은 공간이다.
 전래동화, 과학동화, 그림동화 등 4천5백권의 다양한 책들이 빽빽히 들어서 아이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이곳의 큰 자랑거리는 4세부터 9세이하의 자녀를 가진 엄마들의 모임인 `그림사랑"".
 우연히 알게 된 미추홀 도서관을 아이들과 매일 찾았던 주부들이 그림책의 매력에 푹빠져 만든 모임이다. 인천각지에서 온 주부 10명은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읽으면서 어느새 자신의 잊어버린 상상력도 키워가고 있다.
 그림책을 읽어주는 동안 아이들과 친밀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 게다가 1년 정도 지나면 아이들의 책 읽은 습관도 놀랄 정도로 바뀌고 스스로 좋은 책도 골라내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그런 탓에 엄마들은 그저 읽어주는 것에만 만족 할 수가 없다. 좋은 한국의 전래동화나 유명한 작품 속에 가려진 책들도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생활 속에서 겪는 사소한 일들과 감정을 수필로 써 교류하는 등 서로를 이해하는 좋은 자리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특히 올 여름방학에는 집안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해 그림동화를 직접방문해 읽어주는 기회도 마련할 계획이다.
 “그림동화는 그냥 책이 아니에요. 예술이죠. 그림을 보면서 다양한 상상력을 더해 또다른 그림을 만들어내기도 하니까요.” 안난영(36) 주부의 말이다.
〈이은경기자〉 bulgo@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