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남고 태극전사가 간다.”
 제3세계의 자존심까지 등에 걸머진 한국축구가 오늘 서울에서 2002 한일월드컵 결승전이 열릴 요코하마행 승전가를 준비한다.
 전국을 돌며 달아오른 월드컵 열기에 불을 지펴온 한국 축구대표팀이 25일 오후 8시30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국내 마지막 무대가 된다는 각오로 FIFA 랭킹 11위 독일과 결승진출을 가린다.
 이 경기의 승리팀은 3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결승전을 치르게 되지만 패할 경우 29일 대구에서 3·4위전을 펼치게 된다.
 두 차례의 연장혈투를 소화해 내느라 지칠 대로 지친 한국 대표팀은 4천7백만이 붉은 물결이 되어 외치는 승리의 함성을 외면할 수 없다는 듯 몸을 추슬러 현해탄을 건널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24일 오후 7시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실시한 한국 대표팀의 히딩크 감독은 이날 몸상태를 점검한 후 선발 11명에 대한 윤곽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걱정거리였던 선수들의 체력회복에 총력을 기울인 대표팀은 발목부상의 김남일의 출전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이영표를 중원의 해결사로 내세울 전망이며 이을용의 선발출전도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상태.
 여기에 체력회복이 더딘 안정환을 대신해 황선홍 등을 교체 투입하고 차두리, 이천수 등 대기멤버들을 선발 출장시킬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중전을 대비해 스피드를 앞세운 측면돌파로 일찌감치 장신 공격수를 이용한 고공축구를 구사하는 독일의 기선을 제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한국을 4강으로 이끌며 세계 최고의 지도자라는 찬사를 한몸에 받고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과 선수시절부터 화려한 명성을 쌓아온 루디 푀일러(42) 감독의 지략대결에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여 이들의 용병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원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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