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후 7시 수원시 팔달구 매탄동 KT 수도권 강남본부 주차장. 하루일과를 마무리하고 퇴근을 하던 직원들이 하나, 둘씩 본부 건물 뒤편 포장마차로 모이기 시작했다. 잠시 뒤 포장마차는 직원들로 만원을 이루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넘쳐났다.
 최근 대부분 기업들이 긴축경영을 추진하면서 삭막한 직장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KT 수도권 강남본부가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이색적인 이벤트를 마련, 눈길을 끌고 있다.
 강남본부가 업무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개방된 업무시스템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1일부터 연말까지 직원들을 위한 `무료 포장마차""를 운영키로 한 것.
 매월 셋째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2~3시간 동안 운영되는 이 직원용 포장마차의 비용은 회사측에서 전액 지원한다.
 관리국과 사업국에서 각각 1대씩 개업한 이 포장마차의 주인은 각 국장급 간부.
 개업 첫날 2대의 포장마차는 예상외로 직원들로 초만원을 이뤄 뒤늦게 도착한 일부 직원들은 포장마차 옆에 돗자리를 깔고 동참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참여인원을 예상해 준비했던 술과 안주는 일찌감치 동이나 술과 안주를 추가로 구입하기도 했다.
 직원 김태갑씨(39)는 “처음에는 국장님이 날라 주시는 음식을 먹기가 어색했으나 차츰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말들을 하고 나니 마음이 훨씬 홀가분해졌다”며 “간부들과 회사의 미래를 함께 걱정하는 시간을 갖고 나니 유익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강남본부 정재진 본부장은 “최근 민영화 이후 개방된 업무시스템을 도입하고 자연스러운 의사교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이런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무료 포장마차를 더욱 활성화시켜 직원들간 활발한 대화의 장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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