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4강 진출, 범죄는 휴업"".
 월드컵 4강 진출 신화가 이뤄진 22일 용인경찰서에서도 의미있는 행사가 열려 눈길을 모았다. 경찰서 옥상에 하얀 깃발이 휘날려 유치장이 텅 비어 있음을 알렸다. 백기는 이틀째 계속 게양됐다.
 그동안 용인서에 백기가 걸리는 사례는 있었어도 이틀간 지속되기는 무척 드물었다.
 최상원 형사계장은 “범국민적 월드컵 열풍 앞에서 범죄도 떠밀려나간 것 같다”며 “이 날은 직원들도 월드컵 8강전에 응원의 함성을 보탤 수 있었다”고 즐거워했다.
 이를 입증하듯 월드컵 기간 범죄발생률도 22일 현재 7대 범죄는 전년도 동기에 비해 40% 감소했고 강·절도는 38%, 폭력은 41% 수준으로 각각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살인, 강간 등 강력범죄는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감소 추이는 월드컵 시작과 동시에 뚜렷해지면서 하루 평균 6∼7건에 달하던 형사 당직사건이 월드컵 기간중에는 평균 3건으로 줄어들었다”며 “범국민적 월드컵 열풍이 범죄추방에도 일조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용인서는 이러한 분위기를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이어가기 위해 주민들로 조직된 자율방범대 활동과 지역내 취약지구에 대한 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주기주 서장은 “앞으로는 여름 휴가철 범죄에 대비 형사·방범활동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며 “최상의 치안서비스체제 구축으로 죄인이 없음을 상징하는 백기가 걸리는 날이 더 많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용인=구대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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