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지역 국회의원 예산정책협의회 열고 국비 지원 논의했지만
의원들 배곧신도시 서울대병원·송도세브란스 등 겹쳐 반응 싸늘
지난 28일 서울시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인천지역 국회의원·인천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가 지역 국회의원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국비 지원을 요청한 '영종도 국립대학병원 분원 건립'사업이 꼬이고 있다. 경기도 시흥 배곧신도시의 서울대병원, 송도 세브란스병원, 청라 의료복합타운 건립 사업에 치어 영종에 국립대병원 유치가 가능하겠느냐는 회의론이 지역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호텔에서 '인천지역 국회의원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주요 국비 사업과 현안을 건의했다. 인천시는 이 자리에서 국립대학병원(인천) 건립 계획안을 설명하고 국비 지원에 힘써 줄 것을 지역 국회의원에서 요청했다.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 주변인 영종국제도시 안에 국립대학병원(공공종합병원) 분원을 2026년에 개원하겠다는 계획이다. 2025년 준공예정인 제3연륙교 건설로 청라국제도시 일부와 영종, 인근 섬 지역 등 24만6000여 명의 의료수요를 충족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시는 법정 필수시설 면적(5만9277㎡)과 재난예비병상 터(6만4000㎡)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립대병원 분원의 규모는 응급·심·뇌혈관·외상 등 중증필수의료와 산모·신생아·어린이·장애인 등 건강취약계층을 위한 20개 진료과에 300병상이다. 예산은 2829억 원 정도이고, 소관 부처는 교육부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영종도 국립대병원 분원 유치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현재 국립대병원이면 서울대병원인데 유치가 가능하겠느냐의 의문이다. 경기도 시흥시는 배곧신도시 서울대학교병원 건립 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해 2026년쯤 개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세대와 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공동 추진하고 있는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 사업도 2026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도세브란스병원은 건축 연면적 약 11만1230㎡에 800병상 규모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서구 청라국제도시 안 의료복합타운(26만1600㎡) 조성사업의 사업자 선정 공모를 하고 있다. 총 800병상의 종합병원 건립을 뼈대로 하고 있다.

인천시 예산정책 협의회에는 민주당 유동수 인천시당위원장(계양구갑), 윤관석 사무총장(남동구을), 허종식(동구미추홀구갑), 정일영(연수구을), 맹성규(남동구갑), 이성만(부평구을)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과 국민의 힘 배준영(중구강화군옹진군)의원이 참석했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