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제일 땅값이 비싸다는 부평4동 211 일대. 명신당 바로 뒷골목에 들어가면 `남창문구사""란 간판이 보인다. 1, 2층을 합해 80평 정도 되는 이곳엔 빨간 돼지저금통에서 마우스까지 약 1만여가지의 문구용품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제품이 확실한 것은 물론, 가격도 시중에 비해 20% 정도 싸다는 게 주인의 얘기다.
 “해방 직후 남창상회란 이름으로 시작했지요.” 시아버지 임덕영씨가 문구, 지물포, 단추, 실 등 잡화 일체를 판매했다는 대표 임갑선씨 부인 조광자씨(60)는 남창상회의 유래를 이렇게 설명했다.
 65년 임씨 집안으로 시집온 조씨는 이때부터 함께 시댁의 생업에 참여하며, 지금의 자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던 10평 남짓한 허름한 가게에서 일해야 했다. “시아버님과 남편은 자전거를 타고 한나절을 오가 서울에서 물건을 떼어오곤 했어요.”
 지금은 100여개의 공장과 대리점이 물건을 직접 공급하고 있지만 30여년전만 해도 자전거로 서울을 오가며 `쇠빠지게"" 일을 하고 조씨는 열심히 팔고 해야 먹고살 수 있었다고.
 “요즘 좋은 제품 싸게 파는 곳이 어디 한둘인가요?” 조씨는 “세상이 점차 경제적으로 윤택해져 좋은 물건은 많이 있다”면서도 남창상회는 전통과 신용으로 승부한다며 활짝 웃었다. ☎503-8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