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의식 담은 새로운 교육으로 지역미래까지 이끌다


인재 유출 적은 곳 … 혁신·미래·진로 등 5개 분과로 나눠
교육현안 및 마을과 학교가 함께 아이들 키우는 방법 모색

지역문화와 정책 담은 '여주학' 정식교과 승인 제안부터
'체험활동' 교과 연계 등 애향심 높이기 위한 교육 구체화

코로나19 장기화로 교육기반과 방법의 변화 필요성 인식
공평한 스마트 학습환경 구축·독서 통한 인성교육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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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열린 여주혁신교육포럼 기획위원회에서 위원들이 지역교육현안을 논의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여주교육지원청
▲ 지난해 10월 열린 여주혁신교육포럼 기획위원회에서 위원들이 지역교육현안을 논의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여주교육지원청

인구 11만여명이 사는 여주시는 경기동부의 도농지역이다. 남한강 물길을 따라 너른 농촌지역이 펼쳐져 있고, 옛 도시와 조선왕릉 등이 산재돼 있다. 큰 인구수 변화도 없어 지역에서 나고 자란 인재들이 다른 지역으로 잘 떠나지 않는 정주의식이 높은 지역으로도 꼽힌다.

여주혁신교육포럼은 여주지역 교육현안을 다각도로 모색했다. 농촌 지역에 있는 소규모 학교들과 도심지에 있는 오래된 학교들을 연결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마을과 학교가 함께 아이들을 기르는 방법을 논의했다. 포럼은 혁신교육분과와 미래교육분과, 문화예술분과, 진로교육분과, 학교시설복합화분과 등 5개 분과로 나눠 진행됐다.

 

#혁신교육분과 “학교·마을 함께 가르치고 성장하는 교육시스템 활성화”

혁신교육분과는 '모두가 같이하는 행복한 여주미래교육'을 비전으로 하는 여주 혁신교육지구 시즌3 사업의 시작점으로, 무엇보다도 학교와 마을이 교육협력을 통해 지역교육시스템을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여주교육자원봉사센터 센터장 등 10명의 위원은 여주만의 지역 교육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학교와 마을에서 진행되는 교육활동의 '공유의 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여주만의 지역 교육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지역과 학교가 상생할 수 있는 지역 연계 프로그램 마련을 제안했다. 지자체와 교육기관의 협업으로 학교 밖 체험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교육과정과 연계해 의미 있는 지역 체험 교육활동을 학생들에게 준다. 또 공동교육과정과 같이 공동혁신교육지구를 운영해 여주 탐방과 타지역 탐방을 공동사업으로 추진해 지역 특색을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을 제안했다. 이는 여주 '온마을 배움터' 사업으로 구체화 됐다. 배움터 사업은 여주지역에 거주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발굴해 마을강사 인력풀을 구축하고 지역의 특색이 드러나는 교육활동 체험터 발굴, 지역 내 공공기관과 협조해 학생 대상 진로직업 체험 및 안전체험 내실화 등을 방법으로 한다. 또 여주시에 있는 비영리법인으로 학생이나 지역주민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시민단체를 찾아 학생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새로운 프로그램 발굴한다. 관내 소재한 리조트와 코카콜라, KCC 등 민간 기업체와 논의를 추진해 진로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민간 사업자 체험터를 공개 모집하기로 했다.

또 분과는 비대면 시대일수록 인성교육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독서를 통한 인성교육 및 지역 어르신들의 삶을 책으로 만들어 드리는 등 지역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인교육적 효과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학교와 마을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교육활동에 대한 '공유의 장'으로는 대토론회와 교육포럼 활성화를 꼽았다. 다양한 주체가 다양한 창구로 소통하고, 연대함으로써 지역교육시스템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봤다.

 

#미래교육분과 “여주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담자”

미래교육분과는 인구 감소와 코로나19 팬데믹,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도 여주 학생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행복한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 여주의 특색 기반 미래교육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과는 공평한 배움의 질 보장을 위해 스마트 학습 환경 조성이 최우선으로 필요하다고 봤다. 스마트 학습 환경은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블렌디드 수업 참여를 위한 학습 불평등 해소 지원을 위한 것으로 스마트 학습기기 지원 및 온·오프라인 학습 환경 구축, 학생 주도적 학습과 체계적인 학습 이력 관리를 위한 온라인 학습플랫폼 구축 등이 포함됐다. 또 분과는 학교 밖을 넘나들며 지역과 연계한 학습 생태계를 만드는 것도 주요한 과제로 내놨다. 삶과 배움을 지역과 연계해 운영하고 학교급, 학교 간 경계를 넘나드는 학습자 주도의 지역 연계 교육과정 개발을 통해 다양한 주체가 지속적으로 연구-실행-성장-공유하는 여주교육공동체 전문적 학습공동체의 운영이 시작이라 봤다.

여주 특색 기반 다양한 미래학교 모델 개발을 논의했다. 여주 혁신교육지구 시즌3 거버넌스 기반 학생과 학부모, 지역 주민, 지자체, 교육기관 등 다양한 교육 주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기구를 통해 미래학교 담론을 만들어야 한다고 봤다. 이를 통해 지역교육력을 제고하고 학생 주도적 교육과정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문화예술분과 “온-오프라인 연계 여주문화예술교육 생태계 구축”

문화예술분과는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기존의 활동과 체험 중심 문화예술교육이 위축돼 오프라인 중심 문화예술교육의 한계 극복 방안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함께했다. 이들은 온-오프라인 연계 지역 문화예술교육 기반을 만들기 위해 기관별 온라인 콘텐츠 개발 방안 마련 및 아카이브 구축, 미디어 센터(가칭) 연계 여주 문화예술인 온라인 콘텐츠 개발 역량 강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또 학생과 지역주민이 만다는 '어울림마당'을 보다 자주 개최하고, 공연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여주 청소년 유튜브 채널, 밴드, 카페 구축 등 온라인 전시와 라이브 공연 기반을 조성하고 청소년 휴카페 등을 확대해 상설 공연 및 전시장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여주시 정기공연을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하고 다양한 지역 이해 기반 학생 성장 여건을 마련해 주제별 문화예술 체험터 발굴에도 나설 것을 주문했다.

여주 문화예술 자원의 교육용 콘텐츠 개발을 위해서는 TF팀을 별도로 구성해 ▲여주시 문화예술교육 자원지도 제작 ▲여주지역 교육적 활용 지원팀 구성 ▲문화예술활동 키트 개발 및 활용 ▲문화예술교육 차별 방지를 위한 교통 불편 해소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진로교육분과 “여주에 살며 누릴 수 있는 진로교육”

진로교육분과는 여주지역 학생들의 진로체험 기회가 다른 지역에 비교해 인적·물적으로 부족한 상황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세종대왕과 남한강 등 역사적·지리적 부분에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봤다. 분과는 이런 특성을 반영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진로교육 방안을 고민했다. 인적·물적 '결핍 채우기'를 위해서는 여주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진로체험 기회를 찾아가는 진로체험 프로그램, 진로콘서트, 4차 산업혁명 분야 진로체험 지원 등을 통해 채워야 한다고 봤다. 또 여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의 진로·체험 인프라는 발굴해 관리함으로써 진로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교급별 맞춤형 진로체험 기회를 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여주의 역사적·지리적 강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있는 자원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주로 이주해 역사적·지리적 자원을 활용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자들과 학생들이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창업 프로젝트를 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정주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여주교육 신뢰 제고와 여주지역 청년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라 강조했다.

 

#시설복합화분과 “여주시와 함께하는 '여주학' 교실”

시설복합화분과는 여주 학생들의 정주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여주의 정책·경제·산업·문화·자연 등으로 구성된 '여주학' 교과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를 고교학점제 교과로 등록해 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여주에 대한 관심과 자긍심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첨언했다. 여주학 교과 편성을 위해서는 지역의 역사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과 강사를 발굴해 연수하는 것을 선행하고, 이후 장소 공유와 현장 강의 프로그램 운영, 정식 교과 승인을 위해 각종 절차 이행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여주학은 여주 학생들의 정주성 고양과 함께 여주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끝>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