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등 이어
오늘 군산행…전북지사와 '협약'
내일 광주 5·18민주묘지 방문
이재명 지사 전국 지지모임 성격의 '민주평화광장' 출범식이 열린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에서 참석한 이 지사, 조정식(왼쪽) 국회의원, 이종석(오른쪽) 전 통일부장관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br>

300일 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유력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권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최근 이 지사는 대선 외곽조직들의 출범과 함께 지방균형발전을 내세워 대선 판세의 열쇠를 쥐고 있는 영호남을 넘나들며 이 지역 민심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양새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이달 들어 울산을 방문한 데 이어 이번에는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1박 2일의 일정을 소화한다.

호남 일정 첫날인 17일에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송하진 전북지사가 군산 자동차융합기술원에서 자동차 대체인증부품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 지사의 군산 방문은 2018년 군산 GM대우 생산시설 철수 이후 정부가 추진한 자동차 대체부품 생산지원 사업의 지속추진에 힘을 보태기 위해 마련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생산기반 지자체(전북)와 유통소비지원 지자체(경기)간 업무협약을 통해 자동차 대체인증부품 활성화를 위한 기획, 지원사업, 대국민 홍보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18일에는 광주광역시를 방문해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 지사의 호남 애착은 남다르다. 그는 선거유세를 위해 호남을 찾을 때마다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는 말을 구호로 썼다. 이순신 장군의 어록으로 알려진 이 말은 '호남이 없다면 국가도 있을 수 없다'는 뜻이다. 지난 13일부터 호남 투어에 나선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에 대한 견제의 성격도 띠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6일 김해 봉화마을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노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헌 변호사도 동행했다.

이어 7일에는 울산광역시를 찾아 송철호 울산시장과 양 지역 발전을 위한 공동발전 업무협약을 맺었다. 경기도의 제안으로 이뤄진 이번 협약에는 단기정책뿐 아니라 미래 지속 가능한 과제도 수행하기 위해 경기연구원과 울산연구원도 동참했다. 경기도와 울산이 정책 교류를 위해 협약을 체결한 것이 이번이 처음으로, 올 3월 이 지사의 상호협력 제안을 송 시장이 화답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이 지사는 지난 1월29일에 광주시를 방문해 광주·부산시와 초광역 AI 헬스케어서비스 플랫폼 구축 성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 지사와 이용섭 광주시장, 김윤일 부산시 일자리경제실장,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이 참석해 '초광역 협력 프로젝트'를 통한 지자체간 협력을 약속했다.

이 지사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그동안 그가 주장해온 지방균형 상생발전의 연장선에서 나온 정책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지사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균형발전은 하면 좋은 미덕이 아니라, 안 하면 큰일 나는 중대 문제”라며 “역대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도 균형발전을 5대 국정과제로 삼고, 그중에서도 핵심으로 꼽는 이유”라고 밝혔다.

경기도 관계자는 “도정을 대권행보로 연결하는 메시지는 오해소지와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도정에 전념하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틈새 시간을 활용해 비공식 일정으로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등을 소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