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가 전국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요즘 더운날씨와 더불어 거리곳곳에 술이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좋은 분위기에서 좋게 끝난 술자리야 동료애도 쌓고 생활에 활력도 되겠지만 간혹 정반대의 모습들이 비쳐지는 듯해 아쉬움이 앞선다.
 술자리에서 시작된 사소한 시비가 주먹다짐으로 오고가고 급기야는 파출소까지 오는 경우가 종종있다.
 경미한 폭력이야 파출소에서도 중재를 해보려고 갖은 애를 써보지만 이미 술에 취해 이성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중재가 쉬울리가 없다.
 경찰관이 이리저리 달래도 보고 가족들을 불러 중재도 해보지만 말이 통할리가 없다.
 오히려 경찰관을 상대로 사건처리가 편파적이라며 갖은 욕설과 삿대질에 멱살잡이까지 이어지는 모습들이 언제부턴가 자연스럽게 우리사회의 한 단면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
 조금만 참으면 미안한 마음에 겸연쩍은 모습으로 파출소를 나갈 수 있으련만 술에 만취되어 자기 뜻대로 사건처리가 안된다며 경찰관을 폭행하고 기물을 부수고 난동을 부려 오히려 공무집행방해라는 죄명을 쓰고 심지어는 구속까지되는 참으로 어이없는 사건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보면 정말 안타까울 뿐이다.
 간혹 TV에 비쳐지는 파출소에서의 난동행위가 우리생활의 일면인양 자연스런 모습으로 비쳐지지만 그 행위자는 한번에 그런 어이없는 실수로 인해 인생이 바뀌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월드컵 열기로 인해 들뜬 사회분위기와 무더운 여름날씨탓에 부쩍 늘어나는 술자리들을 보면서 적당한 음주에 조금은 양보할줄 아는 그런 넉넉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성수·인천중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