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안동시 신세동의 이상룡의 집은 지금으로부터 500여년전에 지어진 것인데, 이 집의 동북쪽 한 귀퉁이에 있는 한칸짜리 안방은 옛날부터 세사람의 재상(지금의 총리)을 내는 방륜이라 하였는데 이미 두사람은 실현되었다.
 나머지 한사람은 지금으로부터 150년쯤 전의 일로서 이 집 태생으로 상주군 낙동면 유씨 가문에 시집간 딸이 임신하여 친정으로 돌아와 정양하고 있었는데, 아무 까닭도 없이 이 방을 즐겨 쓸 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제지에도 듣지 않고 기어히 그 방에 누워버리고 말았다.
 이윽고 이 딸은 달이 차서 이 방을 산실로 하여 옥동자를 분만하였다. 이때 태어난 아들이 바로 영의정이 된 류심춘이었다.
 그런데 기묘한 일은 이 집 주부는 아무리 이 방을 거실(居室)로 쓰고 또 산실로 하여도 정승을 낳지 못했다. 앞의 두 재상 역시 이 집의 딸이 다른 곳에 시집갔던 딸들이 친정으로 돌아와 낳은 아이를 즉 외손에 한해서만 재상이 되어 버렸던 것이다.
 그러한 전설이 풍수학상 근거가 있는가 궁금하여 이 李氏家를 직접 관찰하여 본 결과, 이 터가 안동의 뒤쪽을 에워싼 영남산의 한가닥인 상산(象山)밑에 있고, 동으로는 신라시대 읍(邑)을 진압하기 위해 세워진 칠층탑이 있는 탑동을 앞에 두고, 강 건너로는 무협의 연봉을 바라보며 동남으로는 낙강의 자못 형세가 승(勝)한 곳이었다. 집은 유좌묘향(酉座卯向)으로 앉혔고 방은 일자형을 이루었으며, 바로 그 방의 앞뜰에 우물이 있어 맑고 감미로운 물이 사시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바로 샘이 영천(靈泉)이라 불리워지고 있었다.
 생각컨대 이 샘이 이른바 진응수(眞應水)로 부귀를 주관하는 까닭에 대관(大官)을 낳았다고 보여진다. 물은 일반적으로 여성을 유익하게 하는 것이니까 이 집에서 태어난 아이는 여성에게만 응보가 있고 이 집에 대를 이을 남자에게는 그 응보가 없어 이 집의 주부는 아무리 이 방에 누워 정승을 낳고 싶어도 낳을 수 없다고 하는 풍수적 관념에서 이와같은 전설이 생겼다고 보여진다.
 이것은 바로 음양이 합성하여 만물이 화생(化生)한다는 동양적 사유와 일치하고 있으며, 유체의 음덕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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