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식 미추홀구청장과 지역 주민인 여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주고받은 댓글 갈무리. /제공=독자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역 주민인 여성을 상대로 부적절한 댓글을 달아 도마 위에 올랐다.

31일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의 SNS에 ‘저는 한방이 잘 맞는 체질인데 특히 모 한의원 원장과는 치료 궁합이 잘 맞는 거 같으니 명의죠’라는 댓글을 썼다.

곧바로 김 구청장은 이 댓글에 ‘치료 궁합만 맞아야 합니다’라는 댓글과 함께 ‘하하하(HA! HA! HA!)’ 문구가 적힌 박장대소 이모티콘을 달았다.

이후 A씨는 김 구청장에게 “댓글 내용이 불쾌했다”며 항의했고, 김 구청장은 곧바로 사과했다. 자신이 단 댓글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는 “추행을 당한 기분이고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경찰에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통신매체이용음란 등 혐의로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최근 미추홀경찰서로부터 이 사건을 넘겨받은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조만간 A씨를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김 구청장도 소환해 사실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이 성희롱 등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지만, 성희롱의 경우 형법에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이 없다”며 “고소인과 피고소인을 조사한 뒤 모욕죄 등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구청장은 자신의 SNS에 공식 입장문을 올리고 “치료 궁합이 잘 맞았다는 SNS 글에 댓글로 호응한 것이 결과적으로 해당 구민에게 큰 불쾌감을 안겨드리고 말았다.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했다”며 “앞으로 구민과 소통하면서 더 깊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범준∙이아진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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