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리뷰 / `벚꽃동산""

 인천종합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지난 1일 막을 올려 오는 7일까지 계속되는 인천시립극단의 정기공연 `벚꽃동산""은 혁명적 분위기가 벚꽃처럼 만연한 20세기초 러시아 사회를 잘 묘사한 안톤 체호프의 `수작""답게 관객들의 시선을 휘어잡는다.
 파리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다가 벚꽃동산이 있는 고향 러시아로 돌아온 라네프스까야 부인. 해방된 농노 로빠힌은 벚꽃동산이 경매로 넘어가기전 별장을 지을 것을 종용하지만, 그는 아랑곳않고 파티에만 열중한다. 결국 벚꽃동산은 로빠힌에 넘어가고 모두가 이곳을 떠난다. 이제 벚꽃동산엔 을씨년스러운 도끼소리만 정적을 깨뜨릴 뿐이다.
 1861년 농노가 해방됐지만 프롤레타리아는 중산계급으로 성장하지 못했고 결국 혁명전야를 맞는다. 이 작품은 바로 이 시기의 사회상을 그린 것으로 1차 혁명이 일어난 1905년 바로 전인 1904년 초연된 이래 20세기를 대표하는 고전희곡으로 자리잡고 있다.
 인천시립극단은 이 작품을 번역극 그대로 올렸다. 따라서 정서상 다른 우리 관객들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울 듯 싶지만 러시아 사회를 이해하고 보면 조금씩 고개가 끄덕여진다. 출연자 가운데 한명인 샤를로따의 손수건 마술은 학생들을 즐겁게 해주기도 한다. 〈김진국기자〉